美 나스닥 급락에 떠는 韓 증시…증권가 "낙폭 제한적일 것"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21.09.29 08:13

개장전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코스피가 3100선 아래로 하락 마감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는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에 비해 35.72포인트(1.14%) 하락한 3097.92를 원달러환율은 7.6원 오른 1184.4원을 나타내고 있다. 2021.09.28.

미 국채 금리가 3개월 만에 최고치에 육박하며 미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기술주의 급락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며 국내 증시도 영향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선반영된 악재들도 있는 만큼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9.38포인트(1.63%) 내린 3만4299.99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90.48포인트(2.04%) 내린 4352.63으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 3월 이후 일일 최대 하락 폭인 423.29포인트(2.83%) 내린 1만4546.68로 거래를 마쳤다.

장기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이날 1.485%로 출발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544%로 뛰어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조만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분위기 속에서 장중 1.562%까지 치솟았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1.13%에서 거래됐던 10년물 금리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이르면 11월 발표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후 상승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파월 의장은 28일(현지시간) 상원 증언을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 전에 몇 달 동안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크고 더 오래 지속됐지만, 완화될 것이고 인플레이션의 장기 목표인 2%로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참여자들은 지난 2분기 이후 지속 중인 고인플레이션이 향후 수개월 간 이어지는 현상을 더 이상
일시적으로 보기 어려우며 궁극적으로는 연준이 예상보다 긴축 속도를 빨리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금리 급등세도 연준의 긴축 사이클 강화 불안감,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 등이 맞물리며 발생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현재는 금리 방향성보다 속도에 대해 시장이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들의 투자심리가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전날 3100선이 무너졌던 국내 증시는 미 증시 급락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며 이날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마이크론의 예상보다 부진한 가이던스 발표 및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하락은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장비 관련 종목군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조정 등으로 인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3.80% 하락 등은 투자 심리 위축 요인"이라며 "미국 부채한도 협상 실패에 대한 불안도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위축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악재가 일부 선반영된 측면도 있어 낙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미 증시 하락 요인인 국채 금리 상승은 파월 연준의장의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지속된 언급으로 영향을 줬다"며 "법인세 인상 이슈는 이미 지속적으로 언급돼왔고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 문제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인 금리 상승속도는 부담스럽지만 결국 진정되고 금리 민감도를 높인 경기 불확실성도 4분기에는 완화되고 소비·제조업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코스피는 일시적인 단기 언더슈팅 가능성은 열어놓되 4분기 예상되는 글로벌 매크로 환경 및 금융시장 변화를 감안해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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