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사태' 신경쓰는 中중앙은행 "주택구매자 합법적 이익 옹호"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1.09.28 13:06
중국인민은행 /사진=블룸버그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에서 처음으로 부동산 금융이 언급되는 등 중국 당국도 헝다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중국 당국은 부동산개발업체에게 3개의 레드라인을 설정하면서 부동산업체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 나섰다.

중국 상하이증권보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24일 개최된 중국인민은행 2021년 3분기 정례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부동산 금융이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은행의 정례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부동산 금융이 언급된 건 처음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부동산 관련, "부동산시장의 건강한 발전을 유지하고 주택구매자의 합법적인 이익을 옹호하겠다"다는 표현이 처음으로 사용됐다.

중국 금융당국의 최우선 과제가 부동산 시장의 급락을 막고 헝다 등 부동산개발업체가 이미 분양한 아파트를 완공하는 데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헝다가 건설 중인 아파트 수는 대략 110만~120만 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 부도로 인해 대량의 미완공사태 발생시 입주 예정자들의 대규모 시위를 촉발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로서는 반드시 아파트를 완공해야 한다.

헝다가 완공한 아파트 단지 입구 /사진=중국 인터넷
이미 지난 8월 19일 인민은행,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헝다와 위에탄(豫談·면담)을 실시하는 등 헝다 리스크 관리에 나선 바 있다. 당시 금융당국은 "헝다그룹은 부동산업종 선두기업으로서 반드시 당중앙(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이 부동산 시장의 평온하고 건강한 발전을 위해 결정한 전략적인 결정을 실행해야 하며 경영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적극적으로 채무리스크를 해결하고 부동산시장과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업체의 디레버리징(부채축소)에 본격적으로 나선 건 지난해 8월이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개발업체에게 △선수금을 제외한 부채비율 233% 이하 △순부채비율 100% 이하 △유동비율 1배 이상 등 3개의 레드라인을 설정하면서 부채 축소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지난 1년 동안 30% 이상의 부동산업체가 해당되는 레드라인 수를 줄이는 등 부채를 감축했으나 일부 부동산업체들은 주택대출 제한으로 인한 판매감소와 부채 축소 압력 등 이중 압력에 직면하며 유동성 문제를 겪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헝다그룹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편 리샤오징 즈신투자연구원 연구원은 "올해부터 부동산금융 정책이 까다로워져서 지방정부들이 신용대출, 사업자대출 외에도 계약금 대출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걸 엄격하게 규제하기 시작했다"며 하반기에도 부동산업체들의 자금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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