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증권보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24일 개최된 중국인민은행 2021년 3분기 정례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부동산 금융이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은행의 정례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부동산 금융이 언급된 건 처음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부동산 관련, "부동산시장의 건강한 발전을 유지하고 주택구매자의 합법적인 이익을 옹호하겠다"다는 표현이 처음으로 사용됐다.
중국 금융당국의 최우선 과제가 부동산 시장의 급락을 막고 헝다 등 부동산개발업체가 이미 분양한 아파트를 완공하는 데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헝다가 건설 중인 아파트 수는 대략 110만~120만 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 부도로 인해 대량의 미완공사태 발생시 입주 예정자들의 대규모 시위를 촉발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로서는 반드시 아파트를 완공해야 한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업체의 디레버리징(부채축소)에 본격적으로 나선 건 지난해 8월이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개발업체에게 △선수금을 제외한 부채비율 233% 이하 △순부채비율 100% 이하 △유동비율 1배 이상 등 3개의 레드라인을 설정하면서 부채 축소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지난 1년 동안 30% 이상의 부동산업체가 해당되는 레드라인 수를 줄이는 등 부채를 감축했으나 일부 부동산업체들은 주택대출 제한으로 인한 판매감소와 부채 축소 압력 등 이중 압력에 직면하며 유동성 문제를 겪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헝다그룹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편 리샤오징 즈신투자연구원 연구원은 "올해부터 부동산금융 정책이 까다로워져서 지방정부들이 신용대출, 사업자대출 외에도 계약금 대출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걸 엄격하게 규제하기 시작했다"며 하반기에도 부동산업체들의 자금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