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했는데 기저질환이라니"…AZ 1차 맞고 숨진 40대 남편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1.09.28 08:07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평소 기저질환 없이 건강하던 40대 남성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 18일 만에 급성췌장염으로 사망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유족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Z 1차 맞고 사망한 남편(41세) 보고싶습니다'란 제목의 글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청원인의 남편 A씨는 지난 5월31일 전남 순천에서 AZ 1차 접종을 받고 2주 뒤 갑자기 복통을 호소했다.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지만 입원 4일 만에 '원인미상의 급성췌장염'으로 숨졌다고 한다.

청원인은 "저희 부부는 교육업계 종사자로,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잔여백신을 신청했다"며 "급성췌장염의 큰 원인은 술과 담배라는데, 남편은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기저질환이 없던 건강한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라리 백신 맞지 말고 코로나에 걸려서 완치될 때까지 그냥 있을걸,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며 "남편이 며칠 입원해있으면 퇴원할 거라 생각했는데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40대에게 급성췌장염이 이렇게 빨리 진행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은 "질병관리청에 신고했더니 돌아온 답변은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으로 백신과의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었다"며 "어떤 기저질환이냐고 물으니 고혈압과 당뇨라더라. 남편의 5년치 건강보험 요양급여 내역을 확인해보니 진단 받거나 약을 처방받아 본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질병청은 남편이 쓰러져 4일간 누워있으면서 오른 혈압과 당뇨 수치를 기저질환이라고 판단했다"며 "기저질환이라도 있었다면 덜 억울했을 것 같다. 의료지식이 없는 국민은 이렇게 받아들여야만 하나. 억울함을 어디에 풀어내냐"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한순간에 남편이 사라졌다. 남겨진 9살 아이와 살아도 사는 것 같지가 않다"며 "백신을 안 맞았더라면 평범한 일상을 살 수 있었을까 싶다. 아이에게 엄마마저도 없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정신을 붙들고 사는 중"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백신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해 국가가 책임진다고, 코로나를 이겨낼 방안이 백신밖에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해주지 않고 보상도 안해주고 있다. 남겨진 가족들도 죽어야 관심을 가지려고 하는건지 무섭다"고 말했다. 이 청원은 28일 오전 7시50분 기준 44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발생한 이상반응 신고사례 총 2440건 중 303건이 인과성을 인정받았고, 38건이 근거 불충분한 사례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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