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살인사건 '역대최다 증가'… 코로나 사태가 낳은 부작용?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 2021.09.28 05:56
[커노샤=AP/뉴시스]18일(현지시간) 미 위스콘신주 커노샤의 서머스 하우스 주점에서 총격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총기 난사로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으며 용의자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2021.04.19.
지난해 미국 내 연간 살인사건 발생건수가 6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사회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비극적 사건도 동반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미 연방수사국(FBI) 발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연간 기준 살인사건 증가 건수가 2020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일부 도시들의 살인사건 발생건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 내 살인사건 증가건수는 전년 대비 4901건 증가했는데, 이는 1960년 국가 차원의 통계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살인사건으로 사망한 총 사망자 수는 약 2만1500명으로, 지난 1990년대 초반 폭력사태 속에서 발생한 사망자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FBI보고서에 따르면, 앨버커키(뉴멕시코주), 멤피스(테네시주), 밀워키(위스콘신주), 디모인(아이오와주) 등 일부 도시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살인건수를 기록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경제적, 사회적 피해가 발생함과 동시에 미국인들의 총기 구입이 급격히 늘어나는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폭력사태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해럴드 메디나 앨버커키 경찰서장은 뉴욕타임스에 "완전히 폭풍 속"이라며 "현재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지에 대해 한 가지 요인만 가지고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앨버커키 경찰국의 고문인 피터 위노그라드 뉴멕시코대 교수는 "이 나라는 모두가 코로나19 관련 외상 후 증후군을 겪고 있고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이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보고된 살인사건 중 약 77%가 총기에 의한 것이었는데, 10년 전 기록했던 최고 기록(67%)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치다.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역도 더욱 넓어졌다. 1990년에는 뉴욕시와 로스앤젤레스가 미국 살인사건의 13.8%를 차지했는데, 2020년에는 이들 도시에서 발생한 사건 비율은 3.8%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종별 살인사건 사망자는 흑인 9913명, 백인 7029명, 기타 인종 497명이다. 성별로는 남자1만4146명, 여자 357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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