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과로사대책위 '대리점주 사망' 사과했지만…여전히 "CJ에 더 큰 책임"

머니투데이 김도균 기자, 김주현 기자 | 2021.09.27 16:35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고인이 된 CJ대한통운 김포 장기대리점 소장에 대해 묵념하고 있다. /사진=뉴스1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이하 택배과로사위)가 택배노조를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사망한 김포 택배대리점주와 관련해 "김포 대리점주 사망과 관련해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문제 해결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택배 현장 갈등 해소를 위해 '원청-대리점-노조'가 함께하는 '3자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택배과로사위는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씨가 극단 선택을 하게된 경위를 설명하고 택배노조를 향한 비판과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와 안진걸 민생연구소 소장,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석운 대표는 "일부 언론에서 마녀사냥을 넘어 택배노조를 악마화하고 있어 문제 본질이 전도될 수 있겠다는 우려에 소통 간담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과로사위는 대리점주 사망과 관련한 책임을 인정하고 비판을 받겠다고 했다. 과로사위 관계자는 "사실조사를 통해 고인이 참여한 단체대화방에서 고인에 대한 비아냥과 조롱이 있었고 조합원들의 개선요청 물품을 배송한 비조합원에 대한 폭언과 욕설이 있었다는 걸 확인했고 이에 대해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도 무법천지 택배 현장을 개선하기 위한 과정에서 정도를 넘어선 행동이 분명히 있었고 국민 비판을 달게 받을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사실 확인 등 관련한 문제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극심한 자금 압박을 받던 고인에게 월 3000만원이라는 매출을 거두는 고수익 대리점을 빼앗아 간 CJ대한통운 원청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아울러 과로사위는 택배노조를 향한 악의적 비난과 가짜뉴스에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했다. 과로사위는 "현장에서 벌어지는 대리점과 노조 갈등을 '노조 갑질'로 치부하고 택배노조 죽이기에 나서는 행동에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택배노조가 5년 동안 교섭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있는 비정상적 상황을 해소해야 한다"며 "갑,을,병이 모여 택배현장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적합의 이행 문제를 논의하는 '원청-대리점-노조' 3자 협의체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월말 CJ대한통운 김포 장기집배점 대표 이모씨는 김포시의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발견된 유서에는 대리점 노조의 괴롭힘을 견딜 수 없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지난 17일 택배노조 조합원 13명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과로사위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대상자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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