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2라운드 '슈퍼매치'에서 조영욱의 선제골과 나상호의 쐐기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안익수 감독 부임 후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를 달린 서울은 승점 33(8승9무14패)을 기록, 10위에서 9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홈에서 라이벌에 완패를 당한 수원은 승점 39(10승9무11패)으로 6위에 머물렀다.
서울은 조영욱을 필두로 나상호와 팔로세비치, 고요한, 강성진이 2선에 포진하는 4-1-4-1 전형으로 맞섰다. 기성용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고, 이태석과 오스마르, 이한범, 윤종규가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골문은 양한빈이 지켰다.
수원은 정상빈을 중심으로 김민우와 김태환이 공격진을 꾸리는 3-4-3 전형을 가동했다. 이기제와 한석종, 조성진, 구대영이 미드필드 라인을 구축했고, 박대원과 민상기, 장호익이 백3에 섰다. 골키퍼는 양형모.
역습에 무게를 둔 수원도 반격을 펼쳤다. 그러나 마지막 결정적인 슈팅까지는 나오지 못했다. 전반 15분엔 구대영의 땅볼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정상빈이 뒤꿈치로 방향만 바꾸는 절묘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전반 42분엔 서울에 변수가 생겼다. 수비수 이한범이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쓰러졌다. 결국 그는 의료진과 함께 절뚝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강상희가 급하게 교체로 출전해 오스마르와 센터백을 꾸렸다.
수원도 후반 10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정상빈이 기성용과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후방 롱패스를 잡아내 역습을 전개했다. 김민우를 거쳐 반대편 김태환까지 연결됐지만, 김태환의 연이은 슈팅이 잇따라 빗맞았다.
수원이 후반 14분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김태환 대신 권창훈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권창훈은 3분 만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후방 롱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후반 40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조영욱이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들을 잇따라 제친 뒤 슈팅한 공이 수비수의 팔에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나상호가 성공시키면서 서울이 2골 차로 앞서 갔다.
승기는 완전히 기울었다. 수원이 뒤늦게 총공세를 펼치며 반격에 나섰지만, 서울은 쉽게 빈틈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서울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