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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명 경고등 나왔는데…총리, 10월말 '위드코로나' 전환 재확인━
당초 정부가 수차례 언급한 10월 말 위드코로나 전환 계획을 재확인 한 것. 김 총리는 "1년 8개월째 협조를 해주는 국민들께 언제까지나 참아달라고 요청하기가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일간 신규확진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선 직후 나왔다. 25일 신규확진자 수는 3273명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 상륙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총리가 10월말 위드코로나 계획을 재확인한 이날 2771명 집계됐다. 확진자 수는 소폭 줄었지만, 이는 주말을 맞아 검사 건수가 25일 22만7874건에서 16만4278건으로 줄어든데 다른 일시적 결과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5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확진자가 급증한 이유는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유행이 지속되고, 추석 전후에 인구 이동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4차 유행이 시작된 시기 이전보다 훨씬 증가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주 확진자 수는 4000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잠복기가 평균 5~7일 인 점을 감안하면 연휴 기간 감염자들의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 검진소를 방문해 검진을 하는 시점은 다음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증상 감염이 많은 델타 변이 특성 상, 감염 후 검진까지 기간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추석 때 많이 움직였다면 다음 주 목요일 부터 토요일에 숫자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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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방역허들' 넘어야…섣부른 위드코로나 전환 금물━
다음주 상황을 넘긴다 해도 '방역 허들'은 또 있다. 다음 달 초에는 개천절과 한글날 대체공휴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예정돼 있어 추석 못지않게 이동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다음달 3일 위드코로나 전환 대비 차원에서 거리두기 수위를 낮출 경우 확산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는 셈이다. 이미 추석 연휴기간 가정 내 모임 인원을 최대 8명으로 늘리는 등 방역수위를 낮춘 특별 방역대책 가동 탓에 연휴 후 확진자 수 급증을 경험한 상태다.
때문에 총리의 10월 말 위드코로나 전환 재확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방역당국에서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정 청장은 "(위드코로나 전환은)다음 주까지의 유행 상황, 확진자의 발생 규모 그리고 또 의료대응체계가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지, 이런 요인들을 보고 판단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도 섣부른 위드코로나 전환을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방역 정책이나 시스템이 실제 현장에서 안 먹히는 상황에서 위드코로나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의 반 타의 반 위드 코로나를 받아들이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신규 확진자는 당분간 더 많이 나올 것 같다"며 "지금은 (위드 코로나보다) 방역에 더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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