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증상은 없지만 확진자가 3000명 넘다 보니 불안해서 나왔어요."
26일 오전 8시 50분쯤.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 앞은 검사 개시 전인데도 벌써 50여명의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20여분도 지나지 않자 벌써 3줄로 쳐져 있는 펜스를 넘어서까지 시민들이 줄을 이뤘다. 이날 검사를 기다리며 취재진과 만난 한모씨(50)는"추석 연휴 이후로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라 무섭다"며 말끝을 흐렸다.
━
사상 최대 코로나 확진자…주말에도 선별진료소 '북적'━
특히 초유의 '3000명대 감염'이 나오고 연이틀 역대 1~2위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은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게다가 개천절(10월3일)과 한글날(10월9일) 대체휴무로 인한 연휴가 더 예정돼있는 만큼 추가 확산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 머니투데이 취재진이 찾은 서울 강북·강남의 주요 거점 선별진료소는 주말 오전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역 임시선별진료소로 검사를 받으러 나온 직장인 윤모씨(49)는 "내일 출근 전이라 나왔다"며 "추석 명절 쇠러 시골에 갔다 온 직장 동료의 가족 중에 확진자가 나왔다. 동료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혹시 몰라 검사받으러 나왔다"고 했다.
연휴 기간에 여행을 다녀온 직후 바로 검사를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로 향한 이들도 있었다. 지난 추석 연휴 동안 제주도를 방문하고 상경한 한 부부는 "내일 일상으로 복귀를 하기 전에 집 가는 길에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민망하다는 듯 말했다.
━
"줄의 끝이 보이지 않아"…역대급 인파에 놀란 시민들━
서초구 주민 50대 김모씨는 "진료소가 문을 여는 오전 9시 정각에 맞춰서 왔는데 줄을 20분째 기다리고 있다"며 "괜히 일찍 오면 기다릴까 봐 시간 맞춰 나왔는데 이 정도로 사람이 많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중동 해외 출장을 다녀온 직장인 이모씨(47)도 "몇 번 검사받으러 여기를 왔지만 이 정도로 사람이 많은 것은 처음"이라며 "지난번에는 한 15분 정도면 검사를 마칠 수 있었는데 지금 예상으로는 1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주말에도 어김없이 몰려든 인파에 선별진료소 직원들은 인력 부족을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역 선별진료소의 한 관계자는 "오늘 진료소가 문을 연 지 1시간 만에 150여명이 검사를 받았다. 추석 연휴 이후로 하루에 1400~1500여명이 찾아온다"며 "연휴가 끝난 첫 월요일인 내일은 아마 사람이 훨씬 많이 올 것"이라 예상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