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관심을 보이는 등 북측에서 관련 담화들이 나온 것을 두고 "굉장히 의미있고 무게(감)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YTN '더뉴스' 인터뷰에 출연해 "정확한 의미를 분석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내 종전선언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의를 받고 "계기만 되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당장 며칠 내라도 계기가 마련돼 마주앉을 수만 있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수석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문 대통령 간 친서 외교 등 핫라인의 가동 여부와 관련,"외교가에 '전쟁 중에도 소통은 한다'는 말이 있다"며 "남북 간 여러 채널을 통해 최악의 경우에도 서로 연락할 수 있는 연결고리는 어떤 형태가 됐든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7시간 뒤 김여정 부부장이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한다"라는 내용의 새로운 담화문을 발표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문에서 "남조선이 적대적이지 않다면 관계회복과 발전 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며 완화된 어조로 다시 한 번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끝내라고 했다. 다만 박 수석은 이 두 건의 담화에 대해 "간극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며 "결과적으로 그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협의와 대화의 과정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박 수석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의미 있는 이벤트가 가능하겠냐는 질의를 받고 "올림픽은 평화의 제전으로, 중국이 동북아 평화 특히 한반도 평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려 한다면 중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명분도 있고 얼마나 빛이 나겠느냐"고 했다.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올림픽 불참을 이유로 내년 말까지 북한 올림픽위원회(NOC)의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려 김 총비서의 베이징 방문이 불투명한 데 대해 박 수석은 "그건 정치의 영역이기 때문에 중국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했다.
박 수석은 김 총비서가 방중하는 경우를 가정해 중국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했다.
박 수석은 이날 YTN에 앞서 KBS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전날(23일)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종전선언에 대해 (야당이) 참 이해가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힌 것과 관련, "대통령은 출발(입구)을 말씀하셨는데 야당은 이것(종전선언)을 출구로 무겁게 생각하는 게 아니었나 하는 인식의 차이를 설명하신 걸로 이해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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