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도 이낙연도 올라탄 '제페토'…이유있는 급성장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 2021.09.26 11:00
CU 제페토 교실매장 (2호점) /사진=CU
네이버의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플랫폼 제페토(ZEPETO)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명품·패션 업종부터 정치권까지 제페토를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이용자 수가 급증하는 분위기다.


가상세계 관심에 최근 두 달 MAU 급성장


26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제페토의 지난달 국내 MAU는 38만2191명(안드로이드 및 iOS 이용자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성장세는 메타버스 열풍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올 하반기 들어 특히 두드러진다. 지난 6월에 비해 45.7%나 순 이용자 수가 늘었다. 지난 7월에는 25.6%, 지난달에는 약 16%의 전월 대비 성장률을 기록했다.
네이버가 자체 집계한 국내 MAU 데이터에서도 이같은 추이를 보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기 어렵지만 이달 기준 MAU는 알려진 수치에 비해서도 2배 이상"이라며 "특히 하반기 들어 국내와 해외 MAU가 동시에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MZ세대 잡으려면 필수?…대선주자부터 유통까지 이용 범위 확장


관련 업계는 메타버스가 실생활에서 활용되는 범위가 급증하면서 순 이용자 수가 증가했다고 본다. 각종 기업들이 제페토에 들어오면서 플랫폼 내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자 그만큼 순 이용자 수도 늘어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제페토는 최근 각종 홍보를 위한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제페토를 가장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업종이 명품·패션 업종이다. 유행에 민감한 Z세대 이용자들을 겨냥하고 제페토 속 가상 공간에 대대적으로 '점포'를 차리고 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아바타로 활동하는 이용자들이 아바타에 패션 아이템을 착용해보고 구매까지 할 수 있게 유도하면서 수익 창출까지 시도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명품 브랜드 구찌다. 구찌는 지난 2월 이탈리아 피렌체 본사를 본뜬 '구찌 빌라'를 열었다. 구찌에 이어 크리스챤 디올, 나이키, 컨버스, 노스페이스 등도 잇따라 제페토에 입점했다.


(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는 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인 네이버제트(NAVER Z)의 '제페토'와 손잡고 가상공간에서 쏘나타 N 라인을 시승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는 혼합현실을 말한다. 플랫폼 내 인기 맵(공간)인 다운타운과 드라이빙 존에서 쏘나타 N 라인을 시승할 수 있게 했다. 사진은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 구현된 쏘나타 N 라인. (현대차 제공) 2021.6.25/뉴스1
최근에는 제페토를 이용하는 업종이 더욱 다양해졌다. 지난달에는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한강 공원 점포를 제페토에서 구현한 CU제페토한강점을 열었다. 지난 14일에는 제페토에서 CU 2호점이 생길 정도로 인기다. 현대차는 지난 6일 쏘나타 N라인 시승식을 제페토에서 열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제페토' 계정 /사진=제페토 캡처
정치권과 연예인처럼 대중과 소통이 필요한 이들도 제페토를 선택했다. 여권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6월 제페토에 계정을 개설하고 메타버스 대선 캠프를 열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지난 13일 후보 사퇴 전까지 제페토를 선거 캠프로 활용했다.

공공 분야 등에서도 제페토 활용이 활발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추석 연휴 동안 제페토에서 송편 빚기와 투호놀이 등 전통문화 체험 행사를 열었다. 아리랑TV는 아예 제페토에 실시간 방송 환경을 갖춘 메타버스 방송국을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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