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권은 25일에도 뚜렷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사업 자체는 '착한 사업'이었다는 목소리부터, 이재명 경기지사가 솔직하게 과오를 인정하라는 요구까지 다양하다.
특히 대선후보 경선에서 난타전을 벌이는 '양강' 이 지사 측과 이낙연 전 대표 측의 대립이 첨예하다.
━
"대규모 개발이익, 시민에게"━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라디오에서 "대장동 사업의 핵심은 민간의 이득이 너무 커 이 지사가 나서서 성남시와 함께 공영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해 5503억원의 개발이득을 성남시민에게 돌려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병욱 민주당 의원도 지난 2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대장동 개발 사업이 "이재명의 실용정치가 그대로 녹아져 있는 행정적 산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주 모범적이고 혁신적"이라 주장했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대장동 사업이 "착한 개발사업"이라며 "기존에 업자들이 다 먹어가던 개발 이익을 (성남)시가 가지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성남시가 우선적으로 5500억원을 가져가고, 이후 남은 수익은 민간에 돌아갔다는 점을 강조한 걸로 풀이된다.
━
"당이 나서서 옹호해줄 필요 없어"━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이 지사의 결백을 주장하는 건 좋고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대장동 사업 전체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건 민주당 차원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사업에 대해선 민주당 혹은 이재명 캠프가 나서서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렇다'라고 설명하며 마치 우리가 감싸는 듯이 보이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나와 "이 지사가 말하는 것의 근거가 민간 개발 방식으로 5500억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인데 개발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건 안 맞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화천대유를 중심으로 몇 사람이 수천 억원의 폭리를 취할 수 있도록 설계한 사람이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당시 기획본부장인데 이 지사의 측근이다. 이런 설계를 한 사람은 무조건 책임을 져야 된다"며 "이 지사가 솔직하게 자신의 과오를 사과해야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