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치 임금+최대 6200만원"…롯데百 첫 희망퇴직, 고민하는 직원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21.09.24 17:04

근속 20년 이상 2000여명 대상..조건 나쁘지 않아 내부적으로 분위기 술렁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 외관 사진

롯데백화점이 근속 20년 이상 대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롯데백화점의 희망퇴직 진행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특히 희망퇴직자에게 나쁘지 않은 조건을 제공하면서 내부적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23일 오후 사내공지를 통해 희망퇴직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공지에서 롯데백화점은 "23일부터 오는 10월8일까지 2주 동안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한다"고 했다. 임금(기본급+직책수당) 24개월 치와 위로금 3000만원을 지급하고, 자녀학자금도 최대 3200만원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이외에도 11월 한달간 '리스타트 휴가'로 부르는 유급휴가를 주고 4개월 동안 재취업 교육을 제공한다.

이번 희망퇴직에 따른 혜택에 대해 업계에서는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통 유통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건이 잘 없었다"며 "금융권이랑 비교해선 좋지 않지만, 유통업계임을 고려할 때 장기근무자에 대한 예우를 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2월 희망퇴직을 진행했는데, 퇴직위로금으로 근속연수별 최대 기본급 27개월분을 주고, 대학생 자녀 1인당 학자금을 500만원 일시지급하는 조건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이 백화점 업계 1위로서 그동안 노고한 직원에 대한 예우를 보이는 의미라고 분석한다.


롯데백화점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건 희망퇴직과 조직 개편을 통해 조직 슬림화, 비용 개선 등을 통해 경영 효율화에 중점을 두기 위해서다. 또 신규 인력 충원을 통해 사회 변화 흐름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채용연계형 인턴 등을 통해 신규 인력을 꾸준히 선발하고 있다.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통한 군살빼기에 힘써왔다. 지난해 3월 롯데하이마트, 지난 2월 롯데마트 등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아울러 롯데푸드, 롯데아사히주류, 롯데GRS, 롯데호텔, 롯데시네마, 롯데자산개발 등도 희망퇴직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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