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언론 "헝다발 경제위기? 근거 없는 단순 비방"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기자 | 2021.09.24 16:20
쉬자인 헝다 회장

중국 관영매체가 헝다를 '별로 크지 않은 기업'이라고 표현하며 중국 경제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해외 언론들에 '근거 없는 비방'이라고 쏘아 붙였다.

24일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충이 톈진 재정경제대학 교수 말을 빌어 "헝다는 그다지 크지 않은 기업"이라며 "최근 몇 년간 금융시장 변동성을 줄이려 노력해온 정부 원칙상 (헝다에 대한) 구제금융은 맞지 않다"고 보도했다.

충 교수는 헝다 파산을 가정해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거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중국 발전 모델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미래는 부동산 부문에서 단기적 부양이 아닌 혁신과 실물 경제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을 잘 모르는 해외 언론들이 비방으로만 일관한다며, 중국 중앙은행이 헝다발 금융불안을 잠재우려 186억달러를 투입한다는 블룸버그 기사를 예로 들었다. 기사는 익명의 상하이 투자은행 분석가의 말이라며 "중앙은행의 통화 운용은 헝다와 아무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문가답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헝다 패망은 엉뚱한 사업에 손을 댄 결과로서 자업자득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충 교수는 "헝다는 돈을 벌어 생수와 전기차 같은 관련 없는 사업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지금의 위기는 이미 예견된 것"이라며 "중앙 정부는 2016년 초 집은 살기 위한 것이지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는데, 빚에 의지해 발전해온 헝다의 위기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얼마 전 글로벌타임스 자매지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이 "기업은 반드시 자구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정부 지원을 기대하지 말라고 일갈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중앙 정부가 헝다에 구제금융 지원 같은 직접 개입은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반복적으로 내비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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