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비원한테 유통기한 지난 쓰레기 선물 세트 주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아버지는 오랫동안 외국과 무역을 하시며 사업체를 경영해 오시다 은퇴 후 가만히 있는 성격이 아니라 경비원 일을 하신 지 수년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경비원에게 유통기한 지난 쓰레기 먹으라고 주거나 자기 쓰기 싫고 버리기 아까운 거 생색낼 겸 준다는 얘기 들어 보셨죠?"라면서 "그간 유통기한 지난 코코아 가루, 화장품 이런 건 소소하게 몇 번 받아오시긴 했었는데 오늘 너무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걸 준 주민이 꼭 봤으면 해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보는 게시판에 올린다"면서 아버지가 받아오신 선물 세트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은 처참했다. 햄 세트는 유통 기한이 3년이 지난 상태로 상자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있었다. 또 다른 선물세트는 유통기한이 4년이 넘었다. 상자뿐 아니라 안에 내용물에도 곰팡이가 가득 핀 모습이다.
A씨는 "딱 봐도 오래돼 보였는데 살펴보니 상자 안쪽이 온통 곰팡이가 피었다"면서 "또 다른 선물은 이미 겉면은 오염이 심했고 곰팡내도 확 났다. 뚜껑을 열어보니 참담하다. 믿을 수 없어서 유통기한을 확인해보니 무려 2017년까지였다"고 분노했다.
A씨는 "요즘 배울 만큼 배우고 소일거리로 경비원 하시는 분들 많다. 저런 쓰레기 받아도 모르고 쓰고, 먹지도 않는다. 기분 나빠도 말 안 하고 버린다"면서 "혹여 정말 절박한 생계로 경비 일을 하신다 해도 이런 쓰레기를 주면 안 되지 않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선물 들어왔다고 무거우니 집에 가져가 달라고 해서 받아왔는데 너무 어이없고 화나고 씁쓸하다"면서 "내용물은 모른 체 웃으면서 고맙다고 인사했을 아버지 생각하니 너무 화난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인류애 사라진다. 아파트에 대자보 붙여야 할 정도", "저런 쓰레기를 선물이라도 들이민다는 것이 충격", "쓰레기 같은 인간이네 찾아가서 다시 돌려주세요", "드라마에서만 봤는데 진짜였을 줄이야"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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