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떨었나?"…헝다 위기에도 中증시 일제히 상승 [Asia마감]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21.09.23 17:13

홍콩 항셍지수 1% 넘게 올라…헝다 주식도 17% 급등

중국 최대 부동산기업인 헝다그룹이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중화권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23일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사진=AFP통신
헝다그룹 파산 위기로 출렁였던 아시아 증시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23일 일본 증시가 '추분의날' 휴일로 휴장한 가운데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73포인트(0.38%) 오른 3642.22로 장을 마쳤다. 선전 증시는 전 거래일 대비 110.28포인트(0.77%) 상승한 1만4387.36으로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2만4486.32로 전 거래일보다 264.78포인트(1.09%) 상승했다.

헝다그룹 파산설이 돌면서 최근 약세를 지속하던 시장이 모두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날 헝다그룹 최대 계열사인 헝다부동산이 위안화 채권 이자 2억3200만위안(약 425억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투자자들의 공포가 다소 누그러든 것으로 보인다.

파산 위기에서 시간을 벌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헝다그룹 주가가 급등했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헝다는 전거래일 대비 17.18% 오른 2.66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는 주가가 30% 넘게 뛰기도 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장에 1100억위안(약 20조원) 자금을 푼 것도 증시 호재로 작용했다. 헝다그룹 파산설로 금리가 치솟는 등 금융시장에서 불안감이 커지자 지난 1월말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단기 유동성을 공급했다.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IG아시아의 시장 전략가인 준 룽 예프는 "중국 인민은행이 단기자금을 투입한 것은 당국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경제가 위험에 처할 경우 언제든지 개입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화시증권의 리 리펑 투자전략가도 "헝다그룹의 부채 문제는 사유재산 개발사업에 대한 위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하지만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통제할 수 있어 시스템이 붕괴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ING의 롭 카넬 아시아태평양 지역 리서치 담당 대표는 "헝다는 대규모 레버리지를 보유한 헤지펀드도 아니고, 금융 자산의 가격이 제로로 떨어질 은행도 아니다"라며 "헝다 부채 문제를 리먼급 사태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홍콩·선전 등 중국 3대 증시 외에 대만 가권지수는 0.9% 오른 1만7078.22로 거래를 마쳤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1% 이상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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