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주주 "지분매각"과 동시에…中 '헝다 국유화' 시나리오 돈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기자 | 2021.09.23 17:01

파산 이후 중국 정부, 지방정부 역할론

헝다(恒大) 파산 이후 시나리오들이 외신들을 통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대체로 민간이 아닌 공공이 헝다를 떠안고 몇 개 기업으로 쪼개 관리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2대 주주마저 거액의 손실을 무릅쓰고 헝다 지분을 팔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이 같은 시나리오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23일 대만 자유시보는 중국 정부가 헝다 차리 방안에 개입해 헝다를 3개 기업으로 쪼개는 방안을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라고 '아시아 마켓'(asia markets)을 인용 보도했다.

보도 내용대로라면 헝다는 국유기업으로 전환된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헝다의 150만 주택 구매 계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중국 경제 충격을 정부가 흡수겠다는 것이다. 매체는 이 구조조정이 5년물 채권과도 관련이 있다고도 했다.

헝다는 이날까지 해당 채권 이자 8350만달러(약 980억원)를 지급해야 한다. 이 돈의 경우 예정일로부터 30일 이내 지급하지 않아도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같은 날 만기가 돌아오는 2억3200만위안(약 422억원) 이자는 예외다. 헝다가 전날 2억3200만위안 지급만 언급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쉬자인 헝다 회장
파이낸셜타임스(FT)도 헝다 기업 쪼개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자유시보 보도와 차이가 있다면 분리된 기업들을 흡수하는 주체가 지방정부들과 국유기업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FT는 헝다 경영진 말을 인용해 "최후의 수단으로 지방정부와 대형 국유기업들이 지역별로 그룹을 운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방안에 대해 중국 자산관리 기업에서 감사인으로 일한 잭 로드먼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동의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헝다 2대 주주가 헝다 주식을 모두 팔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 역할론과 맞물려 길을 터준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헝다 지분 6.50%를 보유한 화런부동산(華人置業)이 헝다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방안을 이날 확정했다.


이미 화런부동산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1일까지 헝다 지분 0.82%(1억8910만주)를 4650만홍콩달러(약 373억원)에 처분했는데 이날 주주총회에서 1년 내에 잔여지분을 모두 처분하기로 의결하고 홍콩 증권거래소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화런부동산이 이대로 헝다 지분을 모두 팔면 약 94억8630만홍콩달러(약 1조4353억원)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로이터는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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