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23일 구두 논평을 내고 "정의용 장관은 중국의 외교부장인가, 아니면 북한의 외무상인가. 우선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양 대변인은 "중국의 공세적 외교에 대해 '당연하다'며 '중국이 주장하고 싶어하는 것을 듣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도대체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으로서 할 말인가"라며 "최소한 우방국의 공식 초청 대담회에서 내놓을 발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핵 문제에서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단계적 보상책을 제시한 것도 우려스럽다"며 "장관부터 이러니 대한민국이 북중(북한과 중국)에 경도된 것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양 대변인은 "외교부 장관의 입이 언제부터 시한폭탄이 되어버렸나. 정 장관의 언동이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 보는 것보다 아슬아슬하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정 장관은 22일 오후(현지 시간) 외교협회(CFR)의 초청으로 대담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유엔총회에서 밝힌 종전 선언 구상에 대한 미 조야의 지지를 당부했다. CFR은 국제관계와 미국 외교정책에 대한 미 국민의 이해 증진 도모를 위해 1921년 설립된 비영리 초당파적 연구기관이다.
정 장관은 이날 대담회에서 중국 외교가 점점 '공세적'(assertive)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보는지 질의를 받고 해당 표현의 적합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당연하다'(only natural)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의 경제 발전을 거론하며 20년 전 중국과 지금의 중국이 다르다는 점도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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