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유튜버 뻑가 신상공개" 하려다 엉뚱한 사람 신상 털어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1.09.23 15:44
/사진=뻑가 유튜브 채널

구독자 11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뻑가'의 신상을 쫓던 한 유튜버가 엉뚱한 사람의 신상을 유포해 논란이다.

23일 디시인사이드에는 한 유튜버로부터 '뻑가'로 지목돼 문자 테러를 받았다는 남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최근 유튜버 '뻑가 사생팬'은 유튜브에 "오늘부로 제 채널은 폐지된다"며 A씨의 신상을 자세하게 적은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뻑가가 아닌 A씨의 주소와 이름, 연락처가 포함돼 있었다.

/사진=뻑가 사생팬 유튜브 채널

뻑가 사생팬은 온라인에 떠도는 글을 보고 A씨를 뻑가로 추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온라인에는 "뻑가 신상", "여고생 신상" 등의 제목으로 A씨의 신상이 담긴 글이 유포됐었다.

A씨는 "뻑가가 누군지도 모른다"며 "번호 뿌린 XX는 캡처 다 해놨다. 고소하겠다. 덕분에 번호도 바꿨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자 '뻑가 사생팬'은 A씨의 신상 정보 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이 글은 다수의 커뮤니티와 SNS에 확산했다.


신상털기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처벌 대상이다.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개인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한 자와 받은 자는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개인이 주장하는 사적 정의로 타인의 개인정보, 명예 등 권리가 보호받지 못한다면 처벌 대상이 된다. 단 '공익'을 추구했다면 실질적으로 위법이 아니라고 인정할 만한 특별한 사유, 위법성 조각사유가 발생한다.

유튜버 뻑가에 대한 신상털기는 최근 뻑가가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시작됐다. 지난 5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뻑가에게 현상금을 걸겠다는 네티즌이 등장하기도 했다.

뻑가는 페미니즘과 정치 이슈를 주로 다루는 보수 성향의 유튜버로 2018년 방송을 시작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5주기에 피해자를 '탄핵 유공자', '해양교통사고 경각심 유공자'라고 비하하는 등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켰으나 10~20대 남성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며 채널을 키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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