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12, 신품 대비 30% 하락…갤노트20은 반토막━
아이폰은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사이트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마트폰이다. 1년전 출시된 아이폰12(128G)는 70만원 중반대에서 80만원 중반대에 팔리는데, 이는 새 제품(115만5000원) 대비 30~35% 낮은 가격이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갤럭시노트20 울트라(256G)가 새 제품(145만2000원) 대비 50~60% 하락한 60만원 초반대에서 70만원 중반대에 거래되는 것과 대조된다. 직거래가 아닌 휴대폰 유통점을 통해 판매할 때도 마찬가지다. 중고업체가 매입하는 만큼 직거래보다 중고가격은 떨어지지만, 아이폰과 갤럭시폰의 가격차는 여전하다.
아이폰의 후한 몸값은 애플의 고가 전략과 무관치않다.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낼때마다 가격을 올리며 구축한 프리미엄 이미지가 중고 시장으로 이어진다는 것. 국내 아이폰 중고가격은 글로벌 시세에 중고업자들의 마진이 더해지는 식이다.
━
리퍼 제도로 아이폰 선호도 높아…중국 수요가 중고가 결정━
중국의 영향도 크다. 아이폰은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외산 스마트폰이다. 애플(14%)은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중국에서 오포(22.7%), 비보(19.7%), 샤오미(16.4%)에 이은 4위다. 눈에 띄는 점은 다소 비싼 아이폰 가격 때문에 중고 제품으로 눈을 돌리는 중국인들이 적지 않다는 것. 100만원이 넘는 새 아이폰 대신 한국에서 수입되는 중고 아이폰을 찾는다는 얘기다.
중국은 한국과 통신 방식이 비슷해 국내 중고 아이폰을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실제 국내에서 매입된 전체 중고폰의 약 70%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은 갤럭시폰에 비해 중고 제품으로서 장점이 더 많고 몸값이 후한게 사실"이라며 "삼성전자가 전략적으로 따라잡아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