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등 12개사, 섹터 ESG 점수 1위 기업 등극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21.09.24 04:05

[대한민국 상장사 ESG 리스크 대해부]

편집자주 | 깨진 독에 물을 계속 퍼넣어도 금세 새나가기 마련이다.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잘했던 성과들이 그만큼 퇴색된다. 머니투데이는 빅데이터·AI(인공지능) 기반 ESG 평가기관인 지속가능발전소와 함께 시가총액 상위 주요 종목들과 섹터별 주요 기업의 ESG 성과점수 순위 및 리스크 요인을 반영한 ESG 통합점수 순위를 공개한다.

LG이노텍(하드웨어 및 반도체) 롯데정밀화학(소재) LS ELECTRIC(산업재) 삼성에스디에스(정보통신기술) 등 12개사가 국내 증시 주요 섹터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통합점수가 가장 높은 기업들로 꼽혔다.

AI(인공지능) 기반 ESG 평가 전문기관인 지속가능발전소는 2020년 9월 이후 올해 8월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00개사의 ESG 성과점수를 업데이트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새로 평가점수 결과를 산출했다.

ESG 리스크 점수는 실시간으로 조사대상 기업과 관련한 일정 기간의 ESG 뉴스 보도를 통해 산출되는 반면 ESG 성과점수는 기업들의 공시자료와 각급 정부부처 및 공단 등이 보유한 기업관련 공공데이터를 바탕으로 매년 9월 연 1회 산출된다. 이번 순위 자료는 최근 업데이트된 성과점수를 기반으로 산출된 것이다.

지속가능발전소의 ESG 점수는 PA(Performance Analysis, 이하 성과점수) 평가와 IA(Incident Analysis, 이하 리스크 점수) 평가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성과점수가 높아야 통합점수도 높아진다. 감점 요소가 되는 리스크 점수가 높을수록 성과점수가 더 많이 깎여 통합점수가 낮아지는 방식이다.

다만 기존 평가방식과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도 있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지속가능발전소는 다른 섹터에 속한 기업들과의 비교 가능성을 위해 통계적 조정방식인 '정규화'(Normalization) 작업을 거쳤지만 이번에는 정규화 작업 자체를 없앴다. 이 때문에 500개 기업간 점수의 단순비교보다는 섹터 내 순위가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게 지속가능발전소 측의 설명이다.

통합점수 기준으로 52개사가 속한 '하드웨어 및 반도체' 섹터에서 1위이자 조사대상 500개 기업에서도 1위를 거머쥔 LG이노텍은 성과점수가 56.52점으로 섹터 평균 성과점수(40.77점)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성과점수만 보면 삼성전기(59.27점)에 비해 다소 낮았지만 리스크 점수가 0점으로 감점 요인이 전혀 없었던 덕분에 통합점수 순위도 높게 나왔다.

68개사가 속한 '소재' 섹터의 통합점수 1위인 롯데정밀화학 역시 성과점수가 섹터 평균(43.70점)보다 훨씬 높은 55.97점에 달한 데다 리스크 점수가 0점이었던 것이 높은 평가를 받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54개사가 편입돼 있는 '산업재' 섹터의 통합점수 1위 LS ELECTRIC(엘에스 일렉트릭), 13개사가 속한 '운송' 섹터의 통합점수 1위 현대글로비스 등이 평균 대비 높은 성과점수에 상대적으로 낮은 리스크 점수가 더해져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점수가 높으면 리스크가 일정 부분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더라도 통합점수가 높았다. 36개사가 속해 있는 '정보통신기술' 섹터의 1위 삼성에스디에스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삼성에스디에스는 리스크 점수가 2.3점(높음) 수준이었지만 성과점수 자체가 59.14점으로 섹터 평균(44.73점)을 크게 웃돌았다. 다나와, 안랩 등이 리스크 점수가 0점이었지만 성과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탓에 섹터 내 순위가 6,8위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었다.

금융사와 일반 지주사 등 68개사가 속한 '금융·지주' 섹터에서 동아쏘시오홀딩스효성에 비해 성과점수가 낮았음에도 리스크가 적다는 이유로 통합 점수가 53.05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 섹터 내 하위 섹터에 속하는 금융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통합점수 51.21점으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성과점수가 상당 부분 낮더라도 비교기업들이 높은 리스크를 이유로 감점이 돼 통합점수 순위가 오른 케이스도 있다. '자유소비재-서비스' 섹터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성과점수가 49.41점으로 강원랜드, 현대백화점, 스카이라이프, 현대홈쇼핑 등에 비해 낮았지만 리스크 점수가 0점이었다. 반면 강원랜드 등의 리스크 점수는 최저 1.3점(보통)에서 최고 3.4점(매우 높음)을 기록하며 통합점수가 크게 낮아졌고 이 덕분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 섹터 1위 기업으로 꼽혔다.

이외에 '자유소비재-제조' 섹터에서는 만도(51.84점)가 섹터 내 1위 기업으로 꼽혔고 현대모비스(49.34점) 현대위아(48.45점) 등이 뒤를 이었다. '상업 및 전문서비스' 섹터와 '필수소비재-제조' 섹터의 1위 기업으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롯데제과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동아에스티SK가스는 각각 '바이오·헬스케어' '에너지' 섹터의 1위 기업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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