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총여학생회 역사 뒤안길 사라지나… "여학생 투표로 폐지 결정"

머니투데이 성시호 기자, 김성진 기자 | 2021.09.23 13:48
경희대 총학생회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총여학생회 해산결정을 위한 총투표 시행공고를 게시했다. /사진=경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갈무리.
경희대학교가 총여학생회 폐지 문제를 놓고 23일부터 25일까지 총투표를 실시한다. 총여학생회는 2018년부터 선출된 대표자가 없어 운영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경희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는 이날 오전 9시30분 온라인 투표 시행 공고를 내고 총여학생회 폐지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권자로 지정된 여학생 8378명 중 절반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과반이 동의하면 폐지 안건이 가결된다.

만약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하면 총학생회는 투표기간을 최대 2일 연장할 수 있다. 투표율이 그래도 절반에 미치지 못하면 남학생도 투표권자에 포함하는 전체 학생 총투표를 한다. 이날 낮 12시 기준 투표율은 9.7%였다.

남우석 경희대 총학생회장은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토요일까지 투표율을 지켜본 뒤 투표 기간 연장 여부를 투표관리위원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라며 "전체 학생 총투표 일정은 미정"이라 말했다.


앞서 경희대 총학생회는 지난 7일 정기 확대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총여학생회 폐지 투표안을 여학생 총투표에 부치기로 결정했다. 각 단과대·학과 등 학생자치기구 대표자들로 구성된 이 회의에서는 133명 중 101명이 의결해 찬성 75표, 반대 2표, 기권 2표로 폐지 총투표 시행안건을 통과시켰다.

경희대 내부 논의에서는 총여학생회 해산 여부를 구성원인 여학생이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동국대와 성균관대, 숭실대, 연세대 등은 전체 학생 총투표를 실시해 총여학생회를 폐지한 바 있다.

올해 기준으로 수도권 대학 중 총여학생회가 남아있는 곳은 경희대, 감리신학대, 총신대, 한신대, 한양대로 총 5곳이며 이들 모두 대표자는 공석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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