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해외 최초이자 미주 최대 규모의 한국학 연구기관인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에서 하와이 이민세대로 최근 독립운동 공적이 발굴된 고(故) 김노디 지사와 고(故) 안정송 지사의 훈장 추서식을 거행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미국 뉴욕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밤 늦게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를 해외 현지에서 직접 거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와이는 근대 대규모 한인 해외 이주가 시작된 곳이자 해외동포의 독립자금 모금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곳이라는 점에서 대통령이 이곳에서 독립유공자의 후손을 초청하여 독립유공자 훈장을 추서한 것은 그 의미가 크다.
두 지사는 하와이 이민세대로 이국땅에서 조국의 자주독립에 대한 열망으로 독립자금을 모금하는 등 재정적으로 지원하신 분들로서 올해 3.1절에 건국훈장을 서훈받았다.
김노디 지사(건국훈장 애국장)는 오벌린 대학에 재학 중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1차 재미한인대표자회의(第1次 在美韓人代表者會議)에 참석해 일본이 여성에게 하는 잔학한 행위를 폭로했고, 여성도 독립운동에 참여하고 있으니 남성과 같은 권리를 가지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연설했다.
또 한인기독학원 사감을 맡아 여성교육과 교육기관 설립을 위해 노력했다. 대한부인구제회에서 임원으로 독립운동 자금을 적극적으로 모집했고, 1921년부터는 미국 각지를 돌며 한국의 사정과 독립에 대해 선전하는 활동을 했다.
정부는 올해 3·1절에 275명, 8·15 광복절엔 247명의 독립유공자 공적을 발굴해 포상하는 등 현재까지 1만6932명을 포상했다. 앞으로도 정부 주도의 독립유공자 발굴 및 포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부는 일제 강점기 조국의 국권 회복을 위해 위국헌신하시다 국외 각지에서 서거해 현지에 안장된 독립유공자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는 사업도 매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엔 8·15 광복절을 계기로 '봉오동'과 '청산리'에서 대승을 이끌었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고국으로 최고의 예우로 모셔옴으로써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국가가 반드시 기억한다'는 무한책임의지를 널리 알렸다.
한편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식에 학계, 교육계, 경제계 등 하와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동포들도 초청해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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