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도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며 "오는 2024년까지 인도 주식시장이 5조달러(약 5920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인도 증시 규모는 3조5000억달러(4140조원)로 세계 7위권이다. 향후 3년간 40% 이상 성장한다는 골드만삭스 전망이 적중할 경우 세계 증시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현재 2.8%에서 3.7%로 증가한다. 또 영국·캐나다 등을 제치고 세계 5위 규모 주식시장으로 자리 잡는다. 증시 규모 기준 글로벌 1~4위는 미국, 중국, 유로넥스트(네덜란드·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일본 등 순이다. 한국 증시는 7월말 현재 2조3300억달러로 세계 11위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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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기업 150개 기업공개 예정 …핀테크·전자상거래 등 '디지털' 기업 유망━
앞으로 36개월간 최대 150개 기업이 인도 주식시장에서 상장을 추진, 4000억달러(470조원) 시가총액이 추가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예측했다. 상장을 앞둔 'IPO 대어'로는 핀테크업체 '페이티엠'과 승차공유업체 '올라', 전자상거래회사 '플립카드' 등이 있다. 특히 페이티엠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 워런 버핏의 투자를 받은 기업으로 유명하다.
골드만삭스는 인도 증시 견인차로 '디지털 경제'를 꼽았다. 인도의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각각 8억명과 5억명을 넘어서는데 이는 단일 국가 기준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것이다.
저렴한 모바일 통신비를 기반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식료품 배달부터 쇼핑·교육·디지털 결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가 디지털화됐다. 인도의 유니콘 기업은 최소 67개로 이 중 대부분이 디지털 경제와 관련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전했다. 또 인도 경제에서 디지털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5%에서 12%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티모시 모에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투자 전략가는 "전자상거래, 미디어, 인터넷 소매, 정보기술(IT) 부문이 인도 증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 10년간 중국 증시가 엄청난 성장을 보여준 것처럼 투자자들은 앞으로 인도 주식시장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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