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망 앞둔 中 헝다…전기차 임직원에 1650억 스톡옵션 쏜 이유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기자 | 2021.09.22 11:10

중국 기업들은 헝다 손절 개시... 23일 회사채 원리금 지급 여부에 관심

쉬자인 헝다 회장/사진=바이두
패망 문턱에 선 중국 내 2대 부동산 개발 기업 헝다가 전기차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발행했다. 자동차 사업을 매물로 내놓은 상태에서 핵심 자산인 연구개발 인력을 붙잡아두려는 몸부림으로 읽힌다.

22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헝다자동차는 전날 회사 주식의 3.31%에 해당하는 3억2372만주 스톡옵션을 저우청옌(周承炎) 등 이사 3명과 3181명 직원들에게 부여했다. 행사가격은 주당 3.39홍콩달러(약 508.3원), 전체 1645억원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헝다는 올 상반기에만 48억2200만위안(약 8740억원) 적자를 냈다. 2019년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이후 기술 획득과 연구개발 비용으로 누적기준 271억위안(약 4조9100억원)을 쓰면서도 아직 차를 한 대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헝다는 이미 자동차 사업도 매물로 내놓고 투자자들을 모집 중이지만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쉬자인(許家印) 회장은 중추절을 맞아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헝다는 반드시 암흑의 터널을 벗어날 것으로 믿는다"며 "경영 정상화를 가속화 해 '납품 보장'이라는 주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과 가족들에 최소한의 희망이라도 주자는 의도인데 그와 무관하게 헝다의 파산 시계를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오는 23일 일부 회사채 원금 상환 및 이자 지급이 예정돼 있다. 8350만달러(약 974억원)어치 5년물 채권 원금과 2억3200만위안(약 420억원) 규모 채권 이자다. 헝다의 부채 상환 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1차 관문이다.


헝다는 20일 은행 등 금융기관에 일부 대출 이자를 내야 했다. 이자 납입 준수 여부가 헝다의 유동성을 파악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관련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서둘러 헝다 손절에 나선 모습이다. 중처(中策)그룹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헝다자동차 주식 1억3360만주를 시장가격보다 20% 할인된 약 2.76홍콩달러에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헝다의 지난해 말 기준 총 부채는 1조9500만위안(약 353조원)에 이른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2. 2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3. 3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4. 4 갑자기 '쾅', 피 냄새 진동…"대리기사가 로드킬"
  5. 5 수원서 실종된 10대 여성, 서울서 20대 남성과 숨진 채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