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헝다발 금융위기 오나…전문가들 "리먼급은 아닐 것"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 2021.09.21 14:22
쉬자인 헝다 회장/사진=바이두
중국 부동산 업체 헝다(에버그란데) 파산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증시 등이 크게 내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을 수 있지만 2008년 금융 위기를 불러온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같은 최악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헝다 파산 위기가 중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를 흔들 수 있지만 보다 광범위한 금융 위기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중국 정부가 구조조정 등을 통해 사태 확산을 방지할 것이란 입장이다.

록펠러 글로벌 패밀리 오피스의 지미 창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헝다가 체계적으로 중요한 회사임을 감안할 때 다들 중국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헝다는 3000억달러(약 356조7000억원) 규모의 엄청난 부채를 가지고 있는데 만약 이게 청산되지 않으면 연달아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결국 자금력이 있는 국영 기업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CIO 역시 "중국 은행 시스템은 정부에 의해 통제를 받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중국 정부가 나설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움직일 것이고, 안정화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 다른 중국 부동산 업체에 단기 자금 조달 문제가 생기는 등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에 있어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수석 아시아 경제학자 마크 윌리엄스도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더 넓은 금융 체계가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궁극적으로 중국 정부가 개입할 것이라고 본다"며 "만약 당신이 부동산 개발 업자라면 향후 몇 개월 동안 암울할 것이다. 중국 정책 입안자들은 부동산 개발 업자가 상당한 고통을 겪도록 내버려둘 것이지만 때로 은행 시스템이 괜찮은지 확인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앞서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도 지난 19일 CNBC방송에 헝다가 파산하더라도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아닌 1998년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파산과 유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LTCM은 당시 러시아가 외채에 대한 모라토리엄(지불유예)를 선언하면서 파산했다. 이 영향으로 미국 증시는 일시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주요 은행과 함께 LTCM에 융자를 지원해 사태를 빠르게 해결했다.

한편 헝다는 오는 23일까지 8.25% 금리의 5년 만기 달러채에 대한 이자 8350만달러(약 992억8000만원)를 내야 한다. 헝다가 이자 납입을 30일 동안 미루면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간주된다. 같은날 위안화 채권 2억3200만위안(약 425억4000만원)의 쿠폰 만기도 도래한다. 최근 신용평가사 피치는 헝다가 8350만달러를 내지 못해 파산할 것이라며 투자 등급을 '정크단계'(CC)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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