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추석 연휴 신규 확진자 '사상 최대'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 2021.09.20 15:15

주말 이틀 간 신규 확진 3515명-"폭발 아닌 점진적 증가세 무게…의료부담 최소화 노력"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추석 전날인 20일 오전 강남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길 시민들이 버스에 오르고 있다. 2021.9.20/뉴스1

추석 연휴 이틀 만에 주말 기준 사상 최대 확진자가 발생하며 확진자 증가 우려가 현실이 되는 분위기다. 정부는 연휴 기간 접촉 및 이동량 증가가 불가피 한 만큼, '폭발'이 아닌 '점진'적 증가세에 무게를 두고 억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틀 간 코로나19(COVID-19) 국내 신규 확진자는 총 3515명으로 집계됐다. 이틀 연속 토·일요일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주말 합계 역시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았다.

토요일인 18일(19일 0시 집계 기준)엔 1910명이 발생했다. 기존 최대 기록 8월14일 1816명 대비 94명 많은 수치다. 일요일(19일) 역시 1605명으로 이전 기록(8월15일, 1554명)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른 합계 3515명 역시 8월14~15일 발생한 3370명 보다 145명이 많다.

5일 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확진자 증가에 대한 우려는 어느정도 예견된 상태였다. 개학과 등교 확대, 연휴 준비 등에 이동 및 접촉량 증가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8월 네번에 그쳤던 하루 확진자 2000명 돌파가 이달 들어 벌써 여섯번에 이른다.

이에 따라 9월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806.2명을 기록했다. 국내 코로나 유행 이후 월 평균 1800명을 넘어 선 것은 처음이다. 아직 10여일의 기간이 남아있지만, 잔여 연휴 기간에 따른 추가 확산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한달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7월과 8월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각각 1334.6명, 1712.2명이다.

정부도 연휴 기간 접촉과 이동량 증가가 전망되는 만큼 환자 추가 증가 요인은 명확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증가 흐름 자체가 폭발적이기 보단 점진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의료적 부담이 되지 않도록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7월 이후 백신접종률이 높은 북반구 주요 국가들에서도 환자 발생이 5~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다시 급하는 시기"라며 "연휴 기간 아쉽더라도 만남의 시간을 조금만 줄여주시고, 조금 과하다 싶은 생각이 드실 정도로 환기를 자주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연휴 기간 이후 방역 관리를 위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는 한편, 미접종자에 대한 예약 역시 이달 말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18일부터 백신 접종을 예약하지 않아 대상에서 제외된 미접종자 약 500만명에 대한 추가 예약에 돌입한 바 있다.

연휴 전 1차 접종률 70% 돌파라는 소기 목표를 달성했지만, 10월말 인구 대비 80%의 접종완료율 달성을 위해 해당 인원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백신 접종완료율은 43.2%다. 현재 추석 연휴 중 미접종자 예약률은 1%에 못 미치지만 연휴 이후에 보다 많은 미접종자들께서 접종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달 30일까지 진행되는 사전예약에 참여하지 않은 미접종자들이 10월 다시 예약을 할 수 있을지는 미정이다. 기존 예약자들의 접종에 우선 순위를 두고 향후 종합적인 상황을 검토해 추가 예약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현재 계획으로는 30일까지 사전예약을 종료하고 10월에 다시 예약을 열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라며 "10월1일부터는 9월까지 예약하신 분들이 접종을 시작한 후에 전체적인 접종 상황과 필요성을 검토해서 필요하다면 고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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