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20~30대 남성층이 두터운 에프엠코리아(펨코)에서는 홍 의원에 대한 비판과 지지철회가 이어졌다. 전날 국민의힘 TV토론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수사를 두고 "과잉수사였다"고 말한 여파다.
한 이용자는 "이번 토론 이후 홍 의원의 '손절'을 결정했다"며 "자꾸 말을 바꾸고 모병제 한다고 빈말하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조국수홍' 만큼은 용서가 안 된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는 "민주당은 스스로 무너진 게 아니라 입시 브로커 조국과 '조로남불'(조국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때문"이라며 홍 의원을 발언을 문제 삼기도 했다.
청년층이 몰리는 MLB파크에서도 "홍준표가 대권 욕심에 갑자기 뒤통수를 쳤다",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와 똑같은 '홍적홍'(홍준표의 적은 홍준표)" 등의 비난이 쇄도했다.
홍 의원은 특유의 '사이다 발언'과 이준석 대표를 엄호하는 모습 등을 보이며 최근 MZ세대의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2030세대가 '불공정'의 대표 사례로 받아들이는 '조국 사태'를 건드림으로써 역풍을 맞게 됐다.
유승민 의원은 "1가구 1범죄 이렇게 딱 잘라서 그 이상은 수사나 구속도 안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홍 의원이 실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은 서 "홍 의원의 답변을 듣고 심장이 부들부들 떨렸다"며 "경쟁자를 공격하기 위해 공정의 가치마저 버린 것으로, 국민에게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선은 우리편만 투표하는 게 아니고 상대편, 중도층 호남도 모두 투표에 참가한다"며 "본선도 고려해서 경선을 치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양지해 주시길 바란다. 반문(문재인 대통령)만으로는 정권교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전날에는 "조국 전 가족 수사가 가혹하지 않았다고 국민이 지금도 생각한다면 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러나 전 가족 몰살 사건은 제 수사 철학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치수사였다"고 해명한 바 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