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소아·청소년·임신부…백신 맞아도 될까요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1.09.18 06:55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신규 확진자가 엿새 만에 2천명대로 올라선 15일 서울 은평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정부가 화이자사와 직접 계약한 코로나19 백신 130만 2천 회분이 추가로 국내에 들어왔다. 또한 전날 백신 1차접종을 받은 인원은 59만 9970명으로, 누적 3458만 2174명으로 집계, 전체 인구의 67.3%로 접종대상인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보면 78.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9.15/뉴스1

코로나19(COVID-19) 예방접종이 최근 순조롭게 진행 중인 가운데 올 4분기 접종계획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3분기까지 만 18세 이상 모두에게 한 차례 이상 접종 기회를 부여한 데 이어 오는 10월부터 미접종자 대상 접종을 실시한다.

특히 4분기부터 접종 완료자 대상 부스터샷(추가 접종)과 그동안 접종 대상으로 허용하지 않은 만 18세 미만 소아 및 청소년, 임신부 등에 대한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 4분기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을 이달 중 수립하고 발표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만 12~17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에 대한 예방접종 계획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다. 정부는 강제는 하지 않더라도 소아·청소년과 임신부에 예방접종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소아·청소년과 임신부에 대해선 나라마다 코로나19 유행 규모나 상황 등에 따라 접종 기준이 달라 국내에서도 일부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 또는 임신부에게 예방접종을 해야 할지 학부모나 가족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해외에선 미국과 이스라엘,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이미 소아와 청소년에 대한 예방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은 16~17세에 이어 12~15세에 대해 1회 예방접종을 허용하기로 했다.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 일부 연구 조사에선 부정적인 결과가 도출되기도 했다.

실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트레이시 호그 박사팀은 지난 1~6월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2차 접종한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기저질환이 없는 12~15세 남자 청소년은 코로나19로 입원할 확률보다 백신과 관련한 심근염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4~6배 높다고 발표했다.

우리 정부는 해외 연구 및 예방접종 사례, 전문가 의견 등을 참고로 소아·청소년과 임신부에 대한 접종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예방접종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면서 접종 기회를 제공하되 강제나 적극적인 권고는 하지 않는 방식이 유력하다.

앞서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소아 및 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과 관련해 "해외 사례 등을 참조해 실제 접종할 백신 종류, 횟수 등을 전문가 자문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12~17세 연령층의 경우 예방접종의 이득이 위험보다 월등히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접종했을 때 이득과 접종 안 했을 때 감염 위험에 대해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판단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건강한 소아는 고위험군에 해당되지 않으니 꼭 접종을 받으라고 하지 않고,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은 감염될 경우 위험성이 크니 접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건강한 소아·청소년에 대해선 정확한 정보를 학부모와 당사자에게 제공해 접종할지 말지 (스스로)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팀장은 "혹시 접종을 강제하거나 유도하거나 하지 않도록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보 충실히 제공해 접종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14일 개최한 백신 이상반응 전문가 초청 설명회에서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소아·청소년 대상 예방접종은 접종 이득과 위험에 대한 평가 의견이 많이 갈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12~17세 아이의 경우 코로나19 위험도가 연령별로 보면 가장 낮기 때문에 보건학적 측면에서 백신 이득이 충분한지 이견이 있다"며 "나라마다 상황에 따라 (결정이)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코로나19 환자 발생 규모가 적으니 소아·청소년에 대한 접종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며 "개인적 의견으론 개학하고 아이들의 대면 모임이 많아질 경우 어른이 접종해도 아이들 감염률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사회적 측면 등을 고려해 접종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임신부에 대한 예방접종과 관련해선 "유럽이나 일본도 임신부에게 백신 접종을 금지하지 않고, 미국은 임신부 접종을 강하게 권고한다"며 "임신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임신하지 않은 여성보다 높다는 자료가 축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나라마다 여러 고려사항이 있어 우리도 강한 권고는 아니지만 임신부에 접종을 허용하는 형태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질병관리청뿐 아니라 학회에서도 많은 의견을 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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