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산불, 30층높이 세계최대나무도 '방화담요'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 2021.09.17 16:10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거대 산불로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제너럴 셔먼'이 방화담요에 둘러싸였다. /사진=세콰이어 국립공원 웹사이트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거대 산불로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제너럴 셔먼'이 방화담요에 둘러싸였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쿼이아국립공원 일대에 130회가 넘는 벼락이 떨어졌다. 이 벼락으로 거대 산불이 발생해 삼림지대 38㎢가 잿더미가 됐다. 이에 오래된 나무들을 보호하기 위해 소방당국이 방화담요를 동원했다.

세쿼이아국립공원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제너럴 셔먼도 방화담요로 둘러싸였다. 제너럴 셔먼의 폭은 11m, 둘레는 31.3m 정도이며 무게는 1385t, 부피는 1500m³이고 나이는 2300~2700년으로 추정된다. 높이는 83.8m로 아파트 30층과 맞먹을 정도로 거대하다.

알루미늄 재질인 방화담요는 짧은 기간 동안 강한 열을 견딜 수 있다. 미국 연방 관리들은 민감한 구조물을 화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미 서부 전역에서 알루미늄 재질 방화담요를 사용해왔다.


지난 14일 KNP 복합 화재로 불길에 휩싸인 세쿼이아국립공원의 모습. /사진제공=AP/뉴시스

공원관리국은 세쿼이아국립공원을 긴급 폐쇄하고 대비 태세로 전환했다. 공원관리국 관계자는 "소방 당국은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우리는 2000~3000년 된 고대 거목이 소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형 산불은 2000년대 들어 사실상 연례행사가 됐다. 전문가들은 폭염과 가뭄 등 이상기후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평균온도가 1도 올라갈 때마다 산불이 일어날 확률도 35% 증가한다.

한편, 올해 기록적인 폭염과 최악의 가뭄을 겪은 캘리포니아주에는 6800건의 산불이 났고 피해면적은 6879㎢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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