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영화 칼럼니스트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도훈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집 소개해 주세요.
▶서울 마포구 아현동 소재의 25평형 아파트입니다. 이 집에 들어오면서 리모델링을 해볼까 싶었어요. 그런데 사실 아파트라는 공간이 리모델링해도 완벽하게 새로운 공간이 되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이 아파트를 채웠어요. 거실부터 소개할게요. 그동안은 자가가 아니라 거실에 액자를 달지 못했는데 이곳에 이사 오면서 제가 좋아하는 그림들을 이렇게 걸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프린터물이나 LP판 같은 것들을 액자로 만들기도 했고요. 대부분은 제가 직접 갤러리에 가서 산 그림이에요.
텔레비전장 앞에 있는 피규어나 이런 석상 같은 것은 여행지에서 사 모은 것들이에요. 원숭이 피규어링은 칸 영화제 출장 중 벼룩시장에서 산 거에요. 처음에 파는 분이 20만원을 달라고 그러더라고요. 영어로 미친듯이 흥정해서 8만원에 산 기억이 납니다. 어느 순간 보니까 서로 안 어울린다고 생각한 것들도 모아두니 잘 어울리더라고요. 대부분이 집 꾸밀 때 블랙앤화이트라든가 이런 식으로 컨셉을 잡잖아요. 저는 오히려 안 어울리는 것들을 자기 취향대로 마구 모아서 놓았을 때 생기는 아름다움이 좋더라고요.
이곳은 서재입니다. 한국에서 '데즈카 오사무'의 전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 몇 없을 텐데 그중 한 명이 접니다. 이밖에 '드래곤 헤드'라든지 '슬램덩크'라든지 걸작 만화를 모아놨고요. 제가 쓴 '우리 이제 낭만을 이야기합니다'라는 에세이집도 있고요. ('우리 이제 낭만을 이야기합시다'는 그와 인터뷰를 하던 배우 정우성의 멘트였다고)
한국에서는 자기 집을 사기 전까지 대부분이 집을 그저 잠시 머물렀다 가는 공간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는 잠시 머물렀다 가는 공간이라도 자신의 취향이 담긴 물건을 집안 곳곳에 전시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옷 하나를 사더라도 보통 자신의 취향에 맞게 사잖아요. 그런데 집이란 곳은 이상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별다른 취향이나 꾸밈없이 사용해요. 그런데 이렇게 취향을 반영해서 꾸미고 살다보면 집에 들어왔을 때 편안하기만 한 게 아니라 꽤 행복해지기도 하더라고요. ☞유튜브 채널 '부릿지'를 구독하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출연 김도훈 씨
기획&촬영 이상봉 PD, 김진석 PD
편집 김진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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