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컵대회 결승 이끈 '초보 감독'... "선수들에게 고맙죠"

스타뉴스 상주=김명석 기자 | 2021.09.17 19:11
전희철 서울 SK 감독. /사진=KBL
전희철(48)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가 KBL 컵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처음 지휘봉을 잡은 '초보감독'의 의미 있는 성과다.

서울 SK는 17일 경북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4강전에서 부산 KT를 83-78로 제압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던 치열했던 명승부는 4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긴 뒤에야 깨졌고, 승리는 SK의 몫이었다.

앞서 예선에서 전주 KCC를 96-73으로, 창원 LG를 83-71로 꺾고 4강에 올랐던 SK는 KT마저 누르고 대회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SK의 컵대회 결승 진출은 2년 연속이다. 지난해 고양 오리온에 져 우승에 실패했던 아쉬움을 1년 만에 털어낼 기회도 잡았다. 우승을 놓고 다툴 상대는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고 결승에 오른 원주 DB다.

특히 이번 대회는 전희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치르는 데뷔 대회라는 점에서 결승 진출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컸다. 감독 스스로 '초보감독'이라고 칭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결승 진출 직후 취재진과 만난 전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다. 초보감독이라 부족한 게 많은데, 위기가 있을 때마다 선수들이 침착하게 잘 넘어갔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실제 이날 SK는 팽팽했던 흐름 속에 KT와 치열한 승부를 펼쳤는데, 마지막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감독으로서 처음 데뷔한 무대에서 결승까지 오른 성과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컵대회이긴 하지만 감독으로 처음 데뷔해 결승까지 오르게 됐다"며 "많은 걸 바꾸진 않았지만 선수들이 훈련 과정을 잘 따라줬다. 팀 이미지를 잘 쌓을 수 있게끔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LG전 부진과 달리 이날 12점이나 넣은 허일영의 활약상에 대해선 "오늘은 터질 걸 알고 있었다"며 "고마운 건 본인이 감이 안 좋을 땐 미리 말해준다. 숨길 수도 있는 건데 미리 말해주니 기용할 때 좋다. 오늘은 별 말이 없어서 잘 들어갈 줄 알았다"고 만족해했다.

한편 이날 승리한 SK는 18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DB와 우승을 놓고 다툰다. 만약 SK가 DB를 꺾고 정상에 오르면 첫 컵대회 우승이자, 전희철 감독의 데뷔 대회 우승이기도 하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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