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임산부석에 '페미니즘 아웃!'(OUT)이라는 스티커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니"라는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은 서울지하철에서 운영 중인 임산부석 안내 문구 위에 '페미니즘 OUT!'이라고 크게 쓰인 스티커가 붙은 모습이다.
해당 스티커에는 "임산부 있으면 비켜주면 될 거 아냐? 근데 나는 노인, 장애인한테 양보하고 싶거든? 배려도 강요돼야 하나? 심지어 누구한테 배려해야 하는지까지 강요당해야 해? 이건 실질적으로 '여성전용석'을 만들어서 성별갈등 부채질하는 페미니즘 좌석임을 이제 모든 시민이 알고 있어! 민주페미당, 너네 정신 못 차리지?"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해당 트윗은 1만 8500건이 넘는 리트윗을 기록하며 인기를 게시물이 되고 있다.
이를 본 트위터 이용자들은 "비켜주면 된다고? 너희가 안 비켜주잖아", "정말 이렇게까지 하지 말아요", "애를 그렇게 낳으라고 하면서 정작 임신한 사람들은 이딴 소리를 듣고 살아야 함?", "배려할 사람 본인이 고르고 싶다고?" 등 격양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최근 있던 임산부석 사건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 여성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남자 장애인을 성추행범으로 허위 신고한 일이다. 당시 여성은 "여기 아저씨가 앉는 자리가 아니다", "재수 없어"라고 말하고 경찰이 오자 피해자인 척 연기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철 내 임산부석은 2015년 도입 이후 실효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2016년에는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는 남성들 얼굴을 몰래 촬영해 소셜 미디어에 게시하는 페이지가 등장하기도 했었다. 또 2018년에는 이번 스티커와 비슷하게 배려석 운영을 반대하는 낙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관리기관인 서울교통공사는 임산부석이 배려석인 만큼 비워두기를 강제하는 것은 어렵다며 지속적인 인식 개선 활동을 통한 문화 정착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