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여주경찰서는 폭행, 강요 등 혐의로 A군 등 학생 2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A군 등 5명은 지난달 25일 오후 11시30분쯤 여주시 노상에서 60대 여성 B씨의 머리 등을 들고 있던 꽃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달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영상이 퍼지며 알려졌다.
영상에는 교복 차림의 남학생이 우비를 입은 할머니의 머리를 국화꽃으로 내리치며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 그것만 딱 말해"라며 협박하는 모습이 담겼다.
할머니는 "나이는 몇 살인가. 학생 신분 아닌가"라며 반박했지만 남학생은 "열일곱, 열일곱"이라며 국화꽃으로 또다시 할머니의 머리를 가격했다. 이 꽃은 인근 위안부 소녀상에 놓였던 추모 꽃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다른 학생들은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깔깔거리며 웃었다.
이같은 소식은 빠르게 확산됐고 지난 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60대 노인에게 담배셔틀을 요구한 10대, 강력 처벌을 촉구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해당 청원은 16일 오후 7시 기준 11만7223명의 동의를 얻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한 2명은 구속, 나머지 3명은 불구속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 짓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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