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이 품은 툴젠, 시총 1조 업고 IPO 4수 도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1.09.16 16:38

코넥스 대표 바이오 기업 툴젠이 코스닥 이전상장에 재도전한다. 상장예비심사 청구만 이번이 4번째다. '유전자가위'(유전자교정, Genome Editing) 플랫폼 기술의 상업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 그동안 지적받은 리스크(위험) 요인을 극복하고 코스닥에 입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툴젠은 오는 12월 코스닥 이전상장을 목표로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IPO(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했다.

툴젠은 앞선 3차례의 이전상장을 위한 상장심사 청구에서 모두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5년과 2016년엔 심사미승인, 2018년엔 심사 철회로 고배를 마셨다.

그 사이 코넥스 시장에서 툴젠 주가는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장외시장에서 1조원을 훌쩜 넘던 시가총액은 주가 급락으로 지난해 한때 2000억원을 밑돌기도 했다.

이후 잇따른 국내외 특허 기술 등록과 코스닥 이전상장 재추진 기대감 등에 영향을 받아 주가는 반등했다. 올해 꾸준한 상승을 통해 최근 다시 시가총액 1조원을 회복했다.

툴젠은 그동안 IPO 과정에서 약점으로 지목받은 대주주 지분율, 기술 소유권 문제, 상업화 가능성 등을 극복했다고 자평했다.

우선 지난해 12월 툴젠의 최대주주가 코스닥 상장사인 바이오 신약 개발 회사 제넥신으로 바뀌었다. 이를 통해 과거 IPO 과정에서 지적 받은 최대주주와 2대주주 간 지분율 차이, 이전 특허권 이슈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또 툴젠의 대표 기술이라 할 수 있는 유전자교정 기술과 관련한 특허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잇따라 인정받으면서 주변의 우려를 해소한 측면이 있다.


툴젠은 그동안 확보한 유전자교정 기술을 토대로 샤르코마리투스병, 간과 뇌 분야 난치청 유전 질병, B형간염 치료제에 대한 임상 시험 진입을 준비 중이다.

툴젠의 유전자교정 기술은 SCI평가정보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으로부터 기술성평가를 받았고, 최근 두 기관으로부터 모두 A 등급을 획득했다. 이를 토대로 지금 기술특례 상장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유전자교정 기술을 활용한 동식물(종자) 품종 개량과 관련한 그린바이오 사업도 추진 중이다. 유전자교정 기술 기반 치료제뿐 아니라 동식물 육종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겠단 전략이다.

유전자교정 기술을 이용하면 다양한 동식물 개체의 유전 정보를 제거 및 조절, 추가할 수 있어 새로운 품종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앞서 툴젠이 유전자가위로 개발한 콩이 미국 농무부(USDA)로부터 유전자변형식품(GMO)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인정을 받으면서 상업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툴젠은 유전자변형식품 상업화를 위해 중앙아시아에서 관련 제품을 재배하고 있다. 앞으로 관련 규제 완화에 따라 상업화 길이 본격적으로 열릴지 주목된다.

툴젠은 향후 주요 기술 상업화 등을 통해 2023~2024년 중 흑자전환 하겠단 목표다. 툴젠의 지난해 매출액은 7억원, 영업손실은 148억원이다.

툴젠이 그동안 수차례 이전상장을 시도했다 실패한 전력이 있는데다 최근 공모 시장의 투자 수요가 IT나 플랫폼, 또는 초대어급 위주로 집중되고 있는 분위기는 걸림돌이다.

툴젠 관계자는 "과거 상장심사 과정에서 문제가 된 대주주 지분율, 특허 기반, 기술 소유권 문제를 모두 해결한 만큼 이번 IPO는 보다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호주,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 특허 기술을 인정받은 데다 규제 등 관련 산업 시장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과거보다 주력 기술의 상업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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