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분사 후 SK이노베이션에 남은 숙제···BMR·주주환원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21.09.16 15:42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사진=SK이노베이션

"각 사업들을 전환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쪽으로 SK이노베이션이 리딩하겠다. 말로만이 아니다. 구체적 진행상황을 보여주면서 가고있는 방향을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6일 배터리, 석유개발(E&P) 사업 분할 등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날 "지난 7월 스토리데이 행사에서 회사의 포트폴리오와 자산구조, 정체성을 '그린(친환경)' 중심으로 전면적이고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는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을 회사 비전으로 선언했다"며 "실행 전략 중 하나인 '그린 전환'은 탄소 비즈니스 스스로 탄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으로 화학사업은 플라스틱 재활용과 친환경 소재 사업으로 전환할 것이고 석유사업은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축해 '넷 제로 에너지' 회사로 탈바꿈 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배터리 사업 분할 후에도 '제2, 3의 배터리 사업'을 찾아나서겠다는 SK이노베이션의 고민이 담긴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는 분할 후 기업가치를 어디서 찾아야하는지에 관한 SK이노베이션 기존의 주주들의 궁금증이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분할 후 성장동력원 중 하나로 BMR(배터리 메탈 리사이클)을 꼽았다.

지난달 김철중 SK이노베이션 전략본부장은 "배터리 리사이클 영역은 배터리 생산에서 나오는 스크랩과 2025년 이후 예정인 폐배터리 회수에 관한 사업으로 SK이노베이션은 고순도 리튬을 회수할 수 있는 차별적 기술을 보유 중"이라며 "미국, 유럽, 중국 등 설비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고 향후 확보 가능한 폐배터리 등 양을 고려해 2025년 6만톤의 생산능력 확보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초 BMR 사업 관련 시험 공장을 완공하고 2025년 초 상업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여기서 연 3000억원 이상의 에비타(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낸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BMR을 사업으로 안착시키면 '친환경'과 '전기차 제조원가 절감'의 숙제를 단번에 해결할 것이란 기대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시장인데 시장조사업체 가이드 하우스 인사이츠(Guide House Insights)에 따르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용량 기준 2020년 531.7MWh에서 올해 1.2GWh, 2025년 11.8GWh, 2030년 136GWh로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 70%가 넘는 고성장세다.

또 이날 배터리와 함께 물적분할한 E&P사업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석유개발사업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제고해나가고 동시에 축적된E&P의경험/기술을 활용하여CCS사업에 진출함으로써, 탄소중립 E&P 회사로 전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김 사장은 주주환원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중이라 밝혔다. 이 역시 주주들의 관심이 큰 사안이다.

김 사장은 "지속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다만 올해 실적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이번 사업연도 배당을 포함한 주주화원 정책에 대해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실적이 가시화되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연간 실적 및 성장을 위한 투자소요, 재무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체적인 주주 환원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배당이 금전 외 주식 및 기타 재산으로 할 수 있다고 밝혀둔 것에 대해 배터리 사업 주식을 준다는 뜻인지를 묻는 질문에 "정관을 변경한 것은 향후 주주환원 정책을 정할 때 다양하게 재원을 고려할 수 있는 가능성을 넣는다는 의미로 이해해 달라"며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 지속성장, 시장기대 듬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배당책을 결정하겠으나 지금 이자리에서 구체적 답변 드릴 수 없는 부분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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