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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사업자 NTT도코모도 가세…삼성, 日 마케팅 강화하며 반등 성공━
이번 폴더블폰 2종은 이용자 접점이 대폭 확대됐다. 전작인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은 2위 사업자인 KDDI를 통해서만 판매됐지만, 이번엔 1위 사업자인 NTT도코모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NTT도코모의 지난해 현지 점유율은 36.9%, KDDI는 27.4%다.
일본은 중국과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 험지로 꼽힌다. 자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강한데다 반한(反韓) 감정도 삼성전자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삼성전자의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6년에 3.4%까지 추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최근 반등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현지 점유율 11.1%로 3위를 기록했다. 2013년 이후 7년 만에 두자리수 점유율을 회복한 것이다. 1위 애플(46.5%)과는 여전히 격차가 크지만 2위 샤프(12%)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이같은 회복세는 삼성전자가 꾸준히 공을 들인 결과다. 삼성전자는 2019년에 세계 최대 규모 갤럭시 체험관 '갤럭시 하라주쿠'를 개관했다. 일본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체험·구매할 수 있게 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하라주쿠를 시작으로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요지에도 체험형 공간인 '갤럭시 스튜디오'를 열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했다. 이재용 부회장도 해마다 NTT도코모와 KDDI 본사를 방문해 사업협력을 강화하며 힘을 실었다. 일본 국민 정서를 감안해 제품에 SAMSUNG 로고를 빼고 뒷면에만 'Galaxy' 로고를 새긴 전략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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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로 확대에 더해 제품 자체 경쟁력 높아…"초반 인기몰이 가능"━
지난 10일 중국 시장에 출시된 폴드3와 플립3는 앞서 사전 예약에서 흥행 가능성을 높였다. 온라인 구매 대기자만 100만명에 육박하면서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 2일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진행된 플립3의 라이브 판매 방송에선 시작 3분 만에 3000대가 매진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은 애플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자국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는 공통점이 있는 시장"이라며 "일본보다 점유율이 훨씬 낮은 중국에서 초기 반응이 좋았으니 일본에서도 충분히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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