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전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분석을 통해 만남의 시간, 모임 횟수 및 환기 횟수와 코로나19 감염위험의 관련성을 수리모형을 이용해 분석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만남의 시간을 줄이고 환기를 늘리면 감염위험이 1/4~1/3까지 감소 가능함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12시간 만나면 감염위험이 60%인 데에 반해 만나는 시간을 4시간으로 줄이면 감염위험은 35%로 낮아졌다.
12시간 만날 때 감염위험은 환기를 아예 시키지 않으면 78%, 30분에 한 번 환기시키면 60%인데 반해 10분에 한 번 환기시키면 42%로 감소했다.
감염위험은 만남 시간을 4시간으로 줄이고 10분에 한 번 환기시키면 22%이었고, 만남 시간을 2시간으로 줄이면 14%이었다. 또, 평소 만나는 사람들 외에 오랜만에 만나는 모임을 40% 줄인다면 1.5개월 뒤 전체적으로 33%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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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된 방역규제, 지난주 이동량 2.5%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080명으로 총 누적 확진자 수는 27만7989명(해외유입 1만4027명)이었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2057명 이었다. 이 가운데 서울 804명, 인천 164명, 경기 688명 등 수도권에서 165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체 국내 확진자 중 약 80.5% 비중이다.
확진자 해외유입 사례는 총 23명이었다. 이 가운데 5명은 공항 등 검역단계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18명은 지역사회로 돌아간 뒤 검진을 통해 확진됐다. 내국인은 7명, 외국인은 16명이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15명의 해외유입 사례가 나왔다. 이 밖에 유럽, 아메리카 각각 2명, 5명 씩이었다.
확진자수 증가와 수도권 비중 확대는 지난주 당국의 우려 대로 진행됐다. 지난주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중대본 회의에서 "특히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초·중·고 학생들의 등교 확대와 대학교 개강,추석연휴 준비를 위한 이동량 증가 등으로 다시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주 휴대폰 이동량은 전주 대비 2.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유행이 지속될 경우 추석 동안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의 이동이 많아지는 점을 고려해볼 때, 추석 이후 비수도권에 재확산 가능성이 있어 확산세의 조기 억제가 필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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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방문하더라도 '짧게'…━
이는 지난 6일부터 적용된 거리두기 조치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손 반장의 설명인 셈이다. 정부는 지난 6일 0시부터 다음달 3일 24시까지 기존 거리두기 단계를 4주간 연장하기로 했지만 수도권을 비롯한 4단계 지역 식당·카페는 영업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연장하고, 백신 접종완료자 4인(낮에는 2인)을 포함한 6인까지 사적 모임을 허용하는 등 일부 방역 조치를 완화한 상태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기간 고향을 방문하더라도 머무르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달라고 호소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제 가정을 방문하실 때 '무조건 가지 말자' 이런 뜻이 아니라 가정을 방문하실 때 조금이라도 만남의 시간을 줄여주시고 환기를 조금 더 자주 해주신다면 환자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께서도 혹시라도 가족들이 짧게 머무르신다고 하더라도 너무 서운해하지 마시고 이런 쪽에 대해서 폭넓은 이해의 말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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