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찬투' 영향에 제주 곳곳 물바다, 피해 속출…17일이 고비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1.09.15 07:33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의 영향으로 지난 14일 오전 제주시 용강동 한 도로에 물이 불어나 차량에 고립됐던 한 시민이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사진=뉴스1(제주소방서 제공)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가 우리나라 남해안을 향해 올라오면서 제주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찬투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서귀포 남남서쪽 약 360㎞ 부근 해상에 위치해 있다. 태풍의 간접 영향을 받았던 제주도는 전날까지 100~300㎜ 이상, 산지에는 5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제주 한라산에는 진달래밭 487㎜, 삼각봉 440.5㎜, 윗세오름 409.5㎜, 성판악 366.5㎜ 등 최대 500㎜에 이르는 비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한라산 탐방은 기상 악화로 전면 통제됐고,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제주가 태풍 영향을 받는 동안 올레길 탐방을 자제해달라"고 공지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43분쯤 A씨가 차를 몰고 물바다로 변한 용강동 인근 도로 지나던 중 갑자기 하천이 범람해 10여분간 차량에 고립됐다. 또 오전 8시58분쯤 서귀포시 동흥동에서도 운전하던 B씨가 폭우로 인해 침수된 도로를 지나다가 고립됐다. 두 사람은 다행히 119구조대에 의해 구출됐다.

강풍에 따른 시설물 파손 피해도 잇따랐다. 오전 2시쯤 제주시 구좌읍 한 횡단보도에서는 보행등이 파손됐고, 지난 13일 오후 9시29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한 도로에서는 전선이 파손돼 각각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의 영향으로 지난 14일 오전 서귀포시 동홍동 한 숙박시설에서 119구조대원이 배수조치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서귀포소방서 제공)
내일(16일)과 모레(17일) 사이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태풍 찬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 50~100㎜(많은 곳 150㎜ 이상), 경남권해안 20~60㎜, 남부지방(경남권해안 제외) 5~40㎜ 등이다.

지난 7일 발생한 태풍은 점점 세력을 키워 '중'의 강도로 제주와 남해안 사이를 통과하겠으며, 지붕이 날아갈 정도의 비바람이 몰아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태풍은 금요일인 17일 오전 6~7시쯤 제주 북쪽 30㎞ 해상을 지나면서 제주에 가장 근접하겠다. 태풍의 이동과 맞물려 한반도 상공의 찬 공기의 영향으로 이날 전국으로 비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17일까지 제주에서는 강풍을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면 꺼짐과 공사장, 산사태, 하천과 농수로 범람이 발생할 수 있고 하천변 산책로 또는 지하 차도 등을 이용할 때는 고립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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