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국격을 아주 높여 주는 역할을 많이 해 주셨고, 지금 코로나 상황 때문에 전 세계 모든 젊은이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 젊은이들에게 항상 공감하고 위로하고 응원하는 그런 메시지를 음악을 통해서 또는 여러 가지 메시지를 통해서 또는 행사를 통해서 힘을 주신 그런 부분에 대해서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1년만에 다시 만난 방탄소년단(BTS)에게 연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BTS에게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문화특사)' 임명장을 수여한 후 가진 환담 자리에서 "우선 축하 말씀을 드린다"며 "축하받을 일이 워낙 많겠지만 최근에 'Butter' 빌보드 차트에 도로 역주행해서 다시 1위 탈환한 것, 또 미국 MTV 뮤직어워드 거기에서 3관왕 차지했다는 보도가 있었던데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개인으로선 외교에 굉장히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외국 정상들 간에 만나면 우리 BTS 이야기를 듣는다. 다른나라 정상이 국빈 방문할 때 BTS가 함께 와서 K-팝의 밤을 한번 열어 달라는 부탁을 한다"고 했다.
지난 7월21일 문화특사로 임명된 뒤 1개월 여만에 임명장을 받게 된 BTS는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일정에 동행해 공식 활동을 할 예정이다.
정부에서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청와대에서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형진 안보실 2차장, 박경미 대변인, 탁현민 의전비서관,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이경윤 문화비서관, 박성민 청년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수여식 장소인 본관 충무실에 입장하면서 BTS 멤버들과 눈을 마주치며 일일이 주먹 인사를 나눴다. 멤버들 전원에게 임명장을 각각 수여한 뒤에는 외교관 여권과 기념 만년필을 선물했다. 이후 BTS 멤버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제이홉(정호석)은 단체 기념사진 촬영 후 문 대통령을 바라보며 '양손 엄지'를 들어올려 보였다. 이를 지켜본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국격이 대단히 높아진 것"이라며 "여러모로 참 고마운 것이 (BTS가) K-팝, K-문화의 위상을 더없이 높이 올려줌으로써 대한민국의 품격을 아주 높여 줬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상외교 무대에서 BTS를 소재로 대화를 풀어나갈 때가 많다는 점을 언급하며 외교 활동이 한층 수월해졌다는 경험담을 공유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김정숙 여사는 "우리 세대는 팝송을 들으며 영어를 익혔는데, 요즘 전 세계인들은 BTS의 노래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익히고 있다"며 BTS가 한국어 보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월21일 제76차 유엔총회 참석 활동을 위해 BTS를 문화특사로 임명한 바 있다. BTS는 오는 20일 유엔사무총장 주재의 2021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모멘트(moment) 세션에서 문 대통령 문화특사 자격으로 연설할 예정이다.
BTS는 '희망을 통한 복원력 구축'이라는 주제 아래 대면·비대면 혼용 방식으로 열리는 SDG moment 세션에서 문재인정부의 지속가능발전목표에 관한 내용의 연설과 영상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BTS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지난 2017년 제72차 유엔총회 당시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의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발표 행사에 초청돼, 청년들의 목소리를 내달라는 메시지가 담긴 7분 연설로 국제사회에 울림을 준 바 있다.
청와대는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에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온 만큼, 이번 방탄소년단의 유엔 총회 참석은 전 세계 미래세대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주요 국제이슈에 대한 미래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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