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상생과 사회적 책임 중심의 성장전략으로 구조개편을 선언했다. 이번 개편은 카카오 사업구조 대전환의 시발점으로, 단순히 일부 사업 철수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그간 지적돼온 계열사 간 불통 체계를 총체적으로 점검하면서 공동체(그룹)의 장기적 성장을 위한 소통 창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는 카카오가 의사결정 체계를 중앙집권적으로 바꾸는 동시에 그간 계열사 경영일선에선 한발 뒤로 물러 서 있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역할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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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없애고 합치고...그룹 차원 컨트롤타워 설립할 듯━
카카오 그룹 운영 방식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각자도생하던 계열사들을 조율, 지휘하는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번 상생 결정을 주도한 C레벨회의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거대 그룹사로 거듭난 카카오가 장기적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각 계열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조직 개편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그간 카카오는 계열사별 독립 경영 체제가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 IT 전문가는 "독립 경영체제는 고속 성장에 효율적인 면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카카오를 균열시킬 것"이라며 "100여개의 계열사들이 각자도생에 집중하면서 사업적 시너지는 커녕 소통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속 성장을 위해 카카오가 계열사 대표들에게 전권을 위임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지적이다. 실제 카카오 비판론의 시발점인 카카오모빌리티의 호출요금 인상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자 결정한 것이다. 카카오 그룹 전체에 부정적 여파를 미칠 수 있는 사안임에도 본사와의 소통이 부재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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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컨트롤타워 설립 주도하나…자녀 승계 의혹도 털어━
이날 김 의장은 두 자녀를 케이큐브홀딩스에서 퇴사시키면서 앞서 개인 회사에 두 자녀를 재직시키면서 불거진 승계 의혹도 털어낸 모습이다. 카카오는 "케이큐브홀딩스는 향후 미래 교육, 인재 양성과 같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케이큐브홀딩스에서 일하고 있는 아들과 딸을 퇴사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 지분 11.21%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김 의장이 주식 100%를 갖고 있는 개인 회사다.
당초 김 의장의 두 자녀가 카카오의 2대 주주 회사이자 사실상 지주회사 격인 케이큐브홀딩스에 근무 중이며 이들에게 거액의 주식을 증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녀에 대한 승계 작업이 시작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카카오 측은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의 개인 회사로, 승계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성공한 1세대 스타트업 창업주가 기존 재벌들과 똑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논란이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김 의장이 이미 두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기로 밝힌 만큼 승계 논란을 확실히 정리하는 차원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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