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영돈PD 영입에 "가정파탄 주범" 비난 봇물…2시간만에 철회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21.09.14 15:47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민주광장에서 대구경북 재도약 5대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21.9.13/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 홍준표 의원은 14일 '먹거리X파일'로 유명한 이영돈 PD를 캠프 미디어총괄본부장으로 영입한다고 발표한 지 2시간 만에 영입을 잠정 보류했다.

홍 의원 이날 페이스북에 이영돈 PD 영입 사실을 발표하며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미디어 대처 능력은 탁월한 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두 시간여만에 다시 글을 올려 "이영돈 PD와 상의해서 일단 영입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숙고 끝에 영입 했는데 지지자 분들께서 비판이 봇물처럼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이하 펨코)에서는 이영돈 PD 영입에 대한 누리꾼의 성토가 줄을 이었다. 펨코는 홍 후보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펨코 누리꾼들은 '이영돈 PD는 상대 진영에게는 꽃놀이패' '인터넷 여론은 하나도 확인 안한 인사' '가정파탄의 주범'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 누리꾼 A씨는 펨코 글에서 "이영돈 PD를 품어주는게 이해가 안 된다. (홍준표 캠프에) 마이너스도 그냥 마이너스가 아닌 치명적인 마이너스"라며 "임명 철회 안 하면 지지철회할 것"이라고 했다.

누리꾼 B씨는 "이영돈 PD를 미디어 담당으로 영입할거면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을 자금관리인으로 영입하라"며 "서민 상대로 사기쳐서 가정파탄낸 건 둘 다 마찬가지"라고 비꼬았다.


누리꾼들이 이영돈 PD에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그를 둘러싼 여러 논란 때문이다.

이영돈 PD는 과거 KBS '소비자고발', 채널A '먹거리X파일' 등 사회 고발 성격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그러나 확인되지 않았거나 사실 검증이 되지 않은 내용들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는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

2007년 KBS '소비자고발' 시절 황토팩 논란이 대표적이다. 당시 이영돈 PD는 배우 김영애씨 회사가 판매하던 황토팩에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취지의 방송을 했으나 잘못된 내용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방송 이후 사업이 기울면서 김영애는 황토팩 회사 회장이던 남편과 이혼했고, 본인은 췌장암으로 2017년 세상을 떠났다.

홍 의원이 빠르게 영입을 번복한 것 역시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홍 의원의 주요 지지층으로 떠오른 2030대 남성들도 이영돈 PD의 프로그램을 보고 자랐다. 때문에 다른 세대보다 이번 영입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지자들은 보류 결정을 환영했다. 펨코 누리꾼들은 '피드백이 이렇게 빠를 줄 몰랐다' '국민의힘 캠프 중 가장 소통을 잘 하는 것 같다'고 반응했다. '이번 기회에 책임당원까지 가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영돈 PD /사진=머니투데이DB /사진=hwijpg@(김휘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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