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교차 접종한 누리꾼이 "3일째 코피가 멈추지 않는다"는 후기를 전해 걱정을 사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접종 부위가 아닌 곳에서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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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화이자' 교차접종한 누리꾼 "3일째 코피가 안 멈춘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혈소판 감소증'을 의심했다. 이들은 "당장 피검사부터 해 보길", "글 쓰기 전에 병원부터 가라", "백신 맞고 며칠째 코피 난다면 혈소판 감소증 아닌가", "괜히 버티다가 큰 병 키운다" 등 우려하는 댓글을 남겼다.
A씨는 이후 댓글을 통해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며 "당시 5일 정도 고생했다. 열이 40도 넘어가고 호흡곤란, 두통, 발저림 등으로 응급실 갔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로는 화이자 백신을 교차 접종 받았는데, 지난 10일부터 (3일째) 코피가 나고 있다. 잘 때 옆으로 자서 베개에 코피가 흐른다"며 "일단 지금 코피는 멎었다. 그런데 심장이 욱신거려서 병원에 가긴 해야 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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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접종 후 부작용 호소 잇따라…50대 경찰관도 사망━
지난 14일 온라인상에는 A씨와 같이 코로나19 백신 교차 접종 이후 혈소판 감소증에 걸렸다는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글이 여럿 올라와 있다. 지난달 18일 한 누리꾼은 네이버 카페에서 "50대 어머니가 1차로 AZ 백신, 2차로 화이자 백신을 맞고 혈소판 감소증 판정을 받았다"고 적었다.
최근 마찬가지로 1차 AZ 백신, 2차 화이자 백신을 맞은 50대 경찰관 B씨(57)도 이상반응을 보이다 결국 사망했다.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충북 음성경찰서 소속 B씨는 지난 5월 AZ 백신 1차 접종에 이어 7월 2차로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이후 B씨는 이상반응으로 충북대병원 혈액종양내과에 입원해 약 4주간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건강 상태가 악화돼 서울 한 종합병원에 입원한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11일 숨졌다.
유족 측은 'B씨는 생전 기저질환이 없었고 건강했다'고 보건당국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아직 B씨의 사망이 백신 접종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부검 등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한 사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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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후 멍이나 출혈 생겼다면 병원에 가야"━
혈소판이 감소하면 지혈이 잘 되지 않는다. 몸에 멍이 생기거나 코피가 자주 나고, 피가 잘 멈추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붉거나 자주색의 작은 피부 반점이나 혈뇨, 월경 과다 등의 증상도 보일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혈전증은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인 AZ와 얀센 백신을 맞은 뒤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중 하나다. 이 백신에 포함된 유전물질이 특이 단백질을 생성해 혈전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은 접종 4일 후부터 나타날 수 있지만 발생 확률은 희박하다"며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와 회복이 가능하므로 지속적인 두통, 구토, 호흡곤란, 복부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접종부위가 아닌 곳에서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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