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D·P 폐지…김은혜 "영화 보고 원전 없애더니 드라마 보고"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 2021.09.10 08:43
/사진=뉴스1

국방부가 탈영병을 쫓는 DP(Deserter Pursuit, 탈영병 체포조) 조직을 폐지한다고 밝힌데 대해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드라마로 DP가 질타를 받으니 국방부가 그 DP를 없앤다고 한다"며 "영화보고 원전 없애더니 드라마를 보고 군 보직을 없애는 정부"라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참으면 윤일병 못 참으면 임병장'인 가혹한 현실 또한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하다"며 이같이 글을 썼다.

김 의원은 "드라마는 드라마, 지금 병영은 다르냐. 서욱 국방부 장관의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전해진 소식. 구타와 따돌림에 극단적 선택을 한 강감찬함 장병은 우리 모든 아들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지난 7일 해군 강감찬함에서 근무하던 병사가 선임병으로부터 폭언, 집단 따돌림 등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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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드라마 시청소감에 깜짝 놀랄 염치가 있으면 자가격리 장병에 부실 도시락을 제공하고 작전수행 부대원들, 백신없이 집단감염 사지로 몰아넣으며 구타와 따돌림, 성폭력문화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병들의 인권문제를 방치하는 현실에 정면으로 마주하는 용기부터 갖춰야 하지 않냐"며 국방부가 자성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서 장관에게 조 일병이 '바뀔 수도 있다고? 수통도 안 바꾸는데 무슨'이라고 얘기할 듯 하다"고 했다. 해당 대사는 드라마 DP 말미에 탈영병인 조 일병이 DP 체포조에게 한 말로 군대 안의 부조리가 바뀌지 않는다는 걸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국방부는 내년부터 DP 병사 보직을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병사를 수사 업무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군 사법제도가 바뀐 결과다. 군사법원법 개정안이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방부 조사본부에선 내년 7월1일, 육군은 내년 8월1일부터 DP 병사 보직을 폐지한다. 이에 대해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9일 "2018년 군사법원법 정부안 작성 시에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편, 드라마 DP는 DP병인 안준호(정해인 분)과 한호열(구교환 분)이 제각각의 이유로 탈영을 선택한 이들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현재 육군에선 약 100명의 DP병이 활동하고 있으며 해군과 공군은 DP병 없이 간부 군 수사관이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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