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정령이 제물로 바치라 했다"…친구 딸 납치한 태국男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 2021.09.10 07:16
태국에서 유괴 당했던 23개월 여아가 사흘 만에 오두막에서 발견돼 무사히 구조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태국에서 유괴 당했던 23개월 여아가 사흘 만에 한 오두막에서 발견돼 무사히 구조됐다. 범인은 아이 부모의 친구로 밝혀졌다.

8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치앙마이 인근 마을에 사는 23개월 된 아이는 지난 5일 집 밖에서 놀던 중 실종됐다. 당시 아이의 엄마는 집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고, 아빠는 외출 중이었다.

부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의 탐문 수사 결과 아이는 집에서 1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300명이 넘는 경찰과 구조 대원, 자원 봉사자들이 아이의 집 인근과 숲을 수색했다. 탐지견과 수색용 드론, 다이빙 팀까지 참여한 대대적인 수색 작업이 진행됐다.

경찰은 수사 끝에 아이 아빠의 친구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의 추궁 끝에 미얀마 국적의 44세 남성은 자신이 아이를 유괴했다고 자백했다.


그는 "아이를 데려가 숲속 동굴 근처에 두고 왔다"며 "숲의 정령들이 내게 아이를 혼령들에게 제물로 바치라고 해 숲으로 데려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범인이 약물중독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납치범이 지목한 위치로 경찰과 구조대가 출동했고 아이는 결국 지난 8일 집에서 3km 가량 떨어진 숲속 동굴 근처에서 발견됐다. 유괴된 지 3일이 지난 상태였다. 아이는 온몸이 벌레에 물리고 지쳐 있었지만 구조대를 보고 웃기도 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고 있다.

아이의 엄마는 "딸이 집에 안전하게 돌아오길 밤낮으로 기도했다. 살아 있어서 너무 기쁘다. 다시 태어난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아이를 찾는 데 도움을 준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다시는 아이를 잃어버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입장료 연 7억' 걷히는 유명 관광지서…공무원이 수천만원 '꿀꺽'
  2. 2 "집들이 온 친구 남편이 성추행"…한밤 홈캠에 찍힌 충격 장면
  3. 3 "빼빼로인 줄, 부끄럽다"…아이돌 멤버가 올린 사진 정체에 '깜짝'
  4. 4 폭행설 부인한 김병만 "전처, 30억 요구…나 몰래 생명보험 수십개"
  5. 5 "중국어 썼다고 감점" 싸늘했던 이 나라…한국 건설사에 일 맡긴 후 '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