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유괴 당했던 23개월 여아가 사흘 만에 한 오두막에서 발견돼 무사히 구조됐다. 범인은 아이 부모의 친구로 밝혀졌다.
8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치앙마이 인근 마을에 사는 23개월 된 아이는 지난 5일 집 밖에서 놀던 중 실종됐다. 당시 아이의 엄마는 집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고, 아빠는 외출 중이었다.
부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의 탐문 수사 결과 아이는 집에서 1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300명이 넘는 경찰과 구조 대원, 자원 봉사자들이 아이의 집 인근과 숲을 수색했다. 탐지견과 수색용 드론, 다이빙 팀까지 참여한 대대적인 수색 작업이 진행됐다.
경찰은 수사 끝에 아이 아빠의 친구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의 추궁 끝에 미얀마 국적의 44세 남성은 자신이 아이를 유괴했다고 자백했다.
그는 "아이를 데려가 숲속 동굴 근처에 두고 왔다"며 "숲의 정령들이 내게 아이를 혼령들에게 제물로 바치라고 해 숲으로 데려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범인이 약물중독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납치범이 지목한 위치로 경찰과 구조대가 출동했고 아이는 결국 지난 8일 집에서 3km 가량 떨어진 숲속 동굴 근처에서 발견됐다. 유괴된 지 3일이 지난 상태였다. 아이는 온몸이 벌레에 물리고 지쳐 있었지만 구조대를 보고 웃기도 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고 있다.
아이의 엄마는 "딸이 집에 안전하게 돌아오길 밤낮으로 기도했다. 살아 있어서 너무 기쁘다. 다시 태어난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아이를 찾는 데 도움을 준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다시는 아이를 잃어버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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