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일대비 1만2000원(5.83%) 하락한 19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9.25% 하락한데 이어 이틀째 급락한 것이다. LG생활건강도 2.41% 내렸고 코스맥스, 한국콜마도 각각 2.69%, 2.70%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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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악재 또…中 공동부유 정책, 제2의 한한령 우려 ━
중국정부의 정책 선회의 파장은 시진핑 주석이 '공동 부유'라는 새 목표를 강조한 지 하루 만에 중국의 대표 기술기업 텐센트가 9조원의 거금을 공동부유 프로젝트에 투입하겠다고 밝힐 정도였다. 텐센트의 뒤를 이어 알리바바, 메이퇀 등 중국의 6대 IT(정보기술)기업이 총 28조원에 달하는 거액을 기부금으로 내놓았다.
세계에서 가장 잠재력이 큰 패션·뷰티 시장으로 꼽히던 중국 경제를 '공동부유정책'이 강타하면서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에르메스, 케링(구찌) 그룹 등 부유층을 위한 사치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명품기업 주가가 단박에 30% 급락했다. 또 중국 정부는 중국은 물론 한국 연예인과 콘텐츠에 대한 강도높은 규제를 시작했다. K-뷰티 산업의 기반이 되는 K-한류와 온라인 플랫폼에 정부 규제의 손길이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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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거진 '사회주의 리스크'…K-뷰티 장단기 영향 얼마나 ━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한국 연예인 및 콘텐츠 규제로 인해 화장품 업체들이 영향을 받았던 것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때 이미 겪은 이슈이며 한류 열풍과 국내 화장품 판매 사이의 상관관계는 과거와 달리 높지 않다"며 "중국 플랫폼 규제로 인해 광군제 등 온라인 쇼핑 행사 때 마케팅 활동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 방향성을 유효하기 때문에 가장 큰 소비행사인 광군제에 대한 규제는 과도하다"고 우려에 선을 그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공동부유 정책은 시진핑 정권의 명운과 장기집권을 좌우할 정책이기에 중국 시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일은 다시 한 번 중국 경제가 사회주의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며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할 때는 '사회주의 리스크'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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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3분기 국내 코로나 델타변이발 침체━
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국내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중국발 소비둔화와 경쟁심화 우려가 겹치고 있다"며 "LG생활건강도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중국 로컬에서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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