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창건 73돌 경축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이 수도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9일 0시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김 총비서가 열병광장 주석단에 나왔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가 열병대원들과 경축행사 참가자들을 향해 손을 저어 답례하며 전체 인민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등장한 김 총비서는 양복 차림이었으며 직접 연설을 하지 않았다. 북한이 지난해 10월10일 노동당 제 75주년 당 창건일 개최한 열병식에선 김 총비서가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육성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올 1월 14일 8차 당 대회 기념 심야 열병식에선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았다.
이번 행사는 정규군 대신 각 지방의 노농적위군, 각 사업소 및 단위별 종대가 참석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보도에서 새 전략무기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행사 시간도 1시간 가량 진행돼 기존보다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 "평양 도심에서 오전 0시와 1시 등 2차례 불꽃놀이가 진행됐다"며 그사이 열병식이 개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지난해 10월10일과 올 1월14일 열병식은 각각 2시간, 1시간여 분량으로 편집 방송된 바 있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이번 열병식과 관련한 북한 당국의 의도에 대해 "한반도상황의 안정적관리를 위해 운신의 폭을 열어놓고 대남 대미전략의 복과 시기, 속도 등에 고심중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노동적위군대가 향토 방위 무장력의 성격과 더불어 경제건설의 핵심 역량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번 열병식 개최를 통해 내부결속과 내부 노력자원을 총동원시키는 기폭제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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