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방역 완화했는데…수도권이 심상찮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1.09.09 06:27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방역수칙 일부 완화 포함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가 4주 연장 시행된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 앞 대기 좌석에 거리두기를 위한 착석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부는 오늘부터 수도권 등 4단계 지역에서 식당·카페 영업시간을 밤 9시에서 10시로 다시 연장하며, 모임인원 제한도 백신 접종완료자가 낮에는 2인, 오후 6시 이후에는 4인 이상 포함될 경우에 한정해 6인까지 확대하며, 추석을 포함해 1주일간은 접종완료자 4명을 포함, 최대 8명까지 가정 내의 가족모임을 허용하기로 했다. 2021.9.6/뉴스1
정부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난 6일부터 방역 조치를 일부 완화한 가운데 이틀째인 지난 7일(발표일 기준 8일) 수도권 코로나19(COVID-19) 신규 환자는 역대 최다인 1476명을 기록했다.

휴가철 부산, 강원 등 주요 관광지역 위주로 확산하던 코로나19 유행이 최근 들어 다시 수도권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높은 인구밀집도를 고려하면 수도권에서 유행을 억제하지 못할 경우 4차 유행 진정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지난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역의 식당 영업 시간을 밤 10시로 늘리고, 이용 가능 인원을 6인으로 확대하면서 수도권 확산세가 재차 기승을 부릴 가능성도 있다.

고강도 거리두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국민 피로에 따라 방역 수칙에 대한 도덕적 해이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 지난 한 주(8월30일~9월5일) 전국 주간 이동량은 전주 대비 3% 증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거리두기가 장기화 되면서 효과 자체가 이전보다 떨어지고 있다고 본다며 "아마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국민의 참여 동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또 거리두기 체계 자체를 지난 7월 개편하면서 이전 체계보다 완화한 효과도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오는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 진입을 앞두고 추석 연휴가 낀 이달의 방역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4차 유행을 억제하지 못할 경우 일상 회복 시기가 지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추석명절을 포함한 앞으로 4주간이 소중한 일상회복으로 한발 더 다가서느냐 다시 물러서느냐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유행의 파고가 다시 한 번 높아지고, 확진환자 수가 계속 증가한다면 안정적으로 의료체계를 유지하고 백신접종률 속도를 최대한 높여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나아가려는 우리 공동체의 여정이 더욱 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논의를 내부적으로 하고 있다며, 오는 10월 말 전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겠단 방침이다. 다만 위드코로나(코로나19와 공존)에 대한 개념과 전략에 차이가 있는 만큼 우리 상황에 맞는 일상 회복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총괄조정팀장은 "위드코로나란 표현을 가급적 피하려고 한다"며 "사람들마다 다른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고, 외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델타 변이나 예방접종률 등 새로운 조건 아래 방역을 어떻게 전환하느냐, 아니면 코로나와 어떻게 같이 살아가는가 등 다양한 의미로 사용한다"며 "위드코로나 전략이나 방향, 속도에 대해서도 전문가마다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협의를 통해 우리나라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논의하고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현재 계절 독감은 연간 2000~4000명 정도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고, 코로나19 지금까지 18개월 동안 대략 2300명 수준의 사망자를 관리하고 있다"며 "지금 현재보다 2~3배 정도 사망자가 증가하는 상황을 위드코로나라는 용어 속에 내포하고 있고, 실제 영국 같은 경우 연간 약 3만명 정도의 사망자를 감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우리가 실시한 국민인식조사에선 62%의 국민이 연간 1000명 이하의 사망자가 앞으로 일상을 회복하는 상황의 중요한 전제조건이라고 답변했다"며 "계절 독감 수준과 (비슷한) 사망자에 대한 동의는 21%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손 반장은 "앞으로 위드코로나, 단계적인 일상 회복 방안을 논의할 때 이런 인식의 간극을 고려하면서 심층적으로 내용과 방향성에 대해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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