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국립보건원(NIH)을 인용, 지난해 12월말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가 1억명 이상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인구(3억3291만여명)의 3분의 1에 조금 못미치며, 같은 기간 통계상 누적 확진자 수 2000만여명에 비해 5배 더 많은 수치다.
NIH는 미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수를 실제보다 과소 집계했던 것과 관련, 지난해 미국 내 코로나19 검사 미흡으로 인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 초기 '무증상 감염자' 식별이 어려웠던 점을 들었다.
이번 연구는 뉴욕 컬럼비아대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진이 공동으로 실시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연구진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항체에 양성 반응을 보이는지 조사한 것"이라고 전했다. SARS-CoV-2 항체에 양성 반응이 나타난다는 것은 과거에 감염력이 있다는 뜻이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미국은 코로나19 최대 피해 국가이다. 화이자, 모더나 등의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12월말 이전까지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역마다 수차례 봉쇄와 외출금지령이 발동됐으며, 음식점·바 등 서비스업종이 큰 타격을 입었다.
백신 보급이 이뤄진 이후에는 인도발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번져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은 백신이 넘쳐나지만 백신 거부자도 많아서 백신 완전 접종률은 53%이며, 백신 미접종자들의 델타 변이 감염 사례가 완전 접종자의 돌파 감염 사례보다 훨씬 더 많다.
존스홉킨스대학은 7일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를 4002만2522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의 12.0%에 해당하는 것으로 거의 미국인 8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있다는 뜻이다.
다만 보건 전문가들은 NIH 연구 결과처럼 실제 감염자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CNN은 이 4002만2522명 가운데 10분의 1인 400만명 이상이 최근 4주 새 나왔다고 보도했다. 현재진행형인 4차 재확산의 심각성을 엿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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