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을 통해 정확한 쓰레기 분리배출을 유도하는 수퍼빈, 오이스터에이블(오늘의 분리수거) 등 소셜벤처들의 서비스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보상 체계가 소비자들의 행동에 '넛지'효과를 주면서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키면서다. 여기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눈을 돌린 대기업들이 소셜벤처 지원에 나서면서 서비스 확산에 불을 붙였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퍼빈은 전국 214곳에 설치된 폐자원 수거기기 '네프론'을 전국 500여곳으로 확대한다. 롯데그룹이 세븐일레븐과 롯데마트 등 유통매장 50여곳에 기기를 설치하기로 했고 안양시도 주민센터 인근 등 100곳에 기기설치를 약속하면서 탄력이 붙었다. 수퍼빈 관계자는 "올해 총 300여대의 기기를 추가 설치해 연내 500곳 이상에 설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이스터에이블의 '오늘의 분리수거'도 수거함을 170여곳으로 늘렸다. 오이스터에이블의 확산에도 지방자치단체와 대기업이 적극적이다. GS25, LG그룹, 한화솔루션, SK텔레콤 등은 수거함 추가설치를 위한 기술·자금을 지원하거나 사옥 내 설치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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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보상·환경기여 만족감에…"안 할 이유 없다"━
즉각적인 포인트 보상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수퍼빈에 따르면 이달까지 누적 회원수는 16만명에 달한다. 페트병 100개를 버려야 1000원을 얻는 만큼 목돈 수준의 포인트는 아니지만 '어차피 버릴 쓰레기'인 만큼 참여도가 높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수퍼빈을 사용하는 박모씨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처음에는 이걸 왜 하지 생각했지만, 이제는 이걸 왜 안하지 하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기후변화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용자들에게 '환경에 기여했다'는 만족감이 참여동기가 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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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눈 돌린 대기업 지원에 확산 속도↑━
이 같은 방식이 늘어날 경우 폐플라스틱 등을 자원으로 활용하는 소재기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리사이클링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분리배출된 플라스틱, 캔 등은 분리 정확도가 낮아 자원으로 활용하기엔 어렵다"며 "현재 소셜벤처들의 방식이 확대되면 폐플라스틱 등의 자원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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