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미국의 사회주의가 부활한다고?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21.09.06 16:48
미국에서 사회주의가 부활하고 있다? 최근 이뤄진 조사에 따르면 18세~34세 미국인 중 58%는 사회주의를 바람직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미국에서 매카시즘 이래 '사회주의'만큼 불온한 단어는 없었다. 자본주의의 중심인 미국에서 사회주의 정치나 운동은 유럽이나 제3세계와 달리 매우 주변적이었다. 100여 년 전 베르너 좀바르트는 '왜 미국에는 사회주의가 없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미국 노동자들이 사회주의 선동에 현혹되기에는 경제의 번영으로 '로스트비프와 애플파이'를 너무 많이 먹기 때문이라는 답을 찾았다.

하지만 최근 '사회주의'의 인기가 높아지고 미국 정치의 중심 담론의 영역에 진입했다. 1990년대 초 소련이 해체되면서 세계사적으로 사망 선고를 받은 사회주의가 21세기에 들어선 지 20년이 더 지난 시점에 미국에서 부활하고 있다. 새로나온 책인 '미국의 사회주의 선언'은 미국에서 사회주의가 누리고 있는 인기의 표현이다.

2018년의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30세 이하 젊은이들 중 35%는 사회주의를 매우 선호했고, 그렇지 않은 비중은 26%에 그쳤다. 최근에 이뤄진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18세~34세 미국인 중 58%는 사회주의를 바람직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리고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 의원은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2016년과 2020년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 연이어 참가하여 각각 43%, 27%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은 미국의 사회주의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의 성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전 하원 의원이다. 그녀의 트위터 팔로워는 자그마치 400만 명에 이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연두교서에서 사회주의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미국의 사회주의 선언'은 맑스와 엥겔스의 시대부터 미국의 버니 샌더스, 영국 노동당의 지도자 제레미 코빈에 이르기까지 사회주의라는 이념을 내세우며 역사적으로 등장했던 다양한 정치 운동의 역사를 검토하고, 미국적 맥락에서 앞으로의 '사회주의 운동'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에릭 포너 컬럼비아대학 역사학 드위트 클린턴 석좌교수는 "현대 자본주의의 기능 이상 덕분에, '사회주의'가 다시 미국의 정치 용어가 됐다"며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그러하다. 이 책에서 바스카 선카라는 우리들에게 사회주의의 역사와 현재적 의미에 대해서 생생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극히 불평등한 사회 정치 질서의 한 가지 대안의 옹호론을 펼친다"고 소개했다.

이 책의 저자인 바스카 선카라(Bhaskar Sunkara)는 잡지 '자코뱅'의 창립자이자 편집자이다. 그는 조지 워싱턴 대학의 학부생이던 2010년에 이 잡지를 창간했다.

◇미국의 사회주의 선언/지은이 바스카 선카라/미래를 소유한 사람들/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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